한·베 비즈니스 포럼 개최…정·재계 500명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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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 왼쪽)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가운데 오른쪽)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아가는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11년 만에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당서기장이 방한하면서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 머리를 맞댈 기회가 주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베트남 대사관, 베트남 재무부와 공동으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동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 같은 위기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이 돌파구를 마련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에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쳐서 끈끈한 교류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협력의 동반자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양국은 서로에게 위기 가운데 손잡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 현신균 LG CNS 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등 기업인 300여명과 문신학 산업부 제1차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부이 타잉 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응우옌 재무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그룹 회장,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류 쭝 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양국 교역액은 수교 당시인 1992년 5억달러(약 6천958억원)에서 작년 867억달러(약 120조6천777억원)로 32년 만에 173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은 3년 연속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고, 한국 역시 베트남의 3대 교역국에 올라가 있다.

한국은 베트남에 누적 기준 925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이다. 현재 약 1만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들은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 디지털,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의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추형욱 대표는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SK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인프라 구축, 재생에너지 활용 등 베트남에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베트남 조선업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등 협력·지원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레 만 홍 회장이 양국의 에너지 협력에 대해 발표한 데 이어 쩐 바 즈엉 THACO 회장은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 고도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자들이 기업 MOU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행사에서는 양국 기업·기관 간 업무협약(MOU) 서명 및 기념 촬영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E&S, 효성중공업, KT, 한전KDN, 한국관광공사 등 47개 한국 기업·기관과 37개 베트남 기업·기관은 에너지, 조선, 항공에서부터 AI, 첨단소재,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세안 핵심 협력국으로,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며 "2022년 양국 정상회담 당시 설정한 목표인 '2030년 교역액 1천5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 제조업에 머무는 협력 범위를 디지털·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는 고도화 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협력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대한상의도 양국 기업의 진출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1992년 수교 직후 베트남 상의와 공동으로 설립한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경제사절단 파견·영접 6회, 기업인 합동회의 9회 개최 등 경제인 교류·협력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2009년부터 베트남 사무소를 운영하며 기업 애로를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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