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이비슨은 공격적, 위즈덤은 차분.”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와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은 큰 틀에서 성향이 비슷하다. 전형적인 힘 좋은 한방잡이다. 그런데 KIA 이범호 감독은 세부적으로 두 사람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위즈덤이 최근 안 풀리자 데이비슨의 공격적인 특성을 따라가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오류가 있다.

데이비슨은 올해 71경기서 타율 0.315 21홈런 56타점 OPS 0.971이다. 반면 위즈덤은 84경기서 타율 0.247 24홈런 58타점 OPS 0.881이다. 누적 스탯은 큰 차이가 없지만, 비율 스탯에서 데이비슨의 우세다. 데이비슨은 지금도 갈비뼈 부상이 남아있고, 올해 유독 잔부상이 많다. 그러나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다.
반면 위즈덤은 영양가 논쟁을 넘어 후반기 들어 폭망 중이다. 그렇다면 위즈덤이 데이비슨을 보고 참고해야 할 점이 있을까.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둔 이범호 감독에게 묻자 두 사람의 차이점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데이비슨은 공격적이다. 눈에 보이면 막 돌린다. 막 돌리니까 투수가 초구에 볼을 던질 확률이 높다. 초구에 실투가 오면 꽝 친다. 그런데 위즈덤은 차분하다. 지기가 쳐야 할 공만 기다리다 딱딱 친다”라고 했다.
그런데 컨택 능력에서 데이비슨이 우위라고 봤다. 스윙이 막 나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데이비슨의 효율이 높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데이비슨은 헛스윙이 별로 없고 파울이 많은 유형이다. 위즈덤은 파울보다 스윙이 많다. 팀들이 위즈덤에게 어떤 공을 던져야 하는지 분석을 하고, 위즈덤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반면 데이비슨은 비슷한 유형의 공을 다 치는, 그러니까 장타 치는 레이예스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타자들 중에서 컨택이 가장 좋은 선수다. 현재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즉, 이범호 감독은 데이비슨을 극찬한 것이다. “이 친구(데이비슨)는 방망이도 긴 걸 쓰니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다 가운데에 오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 걸 볼넷을 주면 투수는 깜깜해진다”라고 했다.
위즈덤이 데이비슨처럼 애버리지를 3할대로 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결국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찬스에서 생산력을 올리려면 컨택과 정타 비율이 높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결론에 이른다. 헛스윙을 줄이는 게 시작이다. 아직 시즌은 약 1개월 반이 남았으니, 반등을 위해 마지막으로 힘을 짜낼 필요가 있다.

KIA가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한 외국인교체 마감기간을 사흘 앞두고 위즈점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조건 위즈덤을 살려서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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