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타자 아니다” KIA 36세 테토남은 수비형 포수에 NO 만족…후반기 AVG 0.417 미쳤다, 중심타선 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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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이상 식물(타자, 포수)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테토남 포수’ 김태군(36)은 작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때린 뒤 위와 같이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포수지만, 김태군은 그 수식어에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가절하의 시선으로 느껴져 자존심이 상했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부산 = 박승환 기자

김태군은 스스로 ‘포수는 타자 이전에 포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후배 포수들에게도 포수로서의 기본을 늘 강조한다. 그렇다고 타격을 등한시하거나 못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또 현대야구가 더 이상 포수에게 수비, 투수리드만 원하지 않는다. 김태군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공수주 겸장이 돼야 진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김태군은 말 대신 방망이로 보여주고 있다. 75경기서 180타수 49안타 타율 0.272 3홈런 27타점 18득점 OPS 0.724 득점권타율 0.302. 105경기서 타율 0.264에 7홈런 34타점 OPS 0.711을 찍은 작년보다 볼륨이 좋다.

특히 후반기에는 입이 쩍 벌어진다. 14경기서 36타수 15안타 타율 0.417 2홈런 7타점이다. 후반기 침체일로의 KIA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김태군이다. 8번타순을 지키지만, 최근 타격 컨디션만 보면 중심타선으로 가야 할 판이다. 현재 KIA 중심타선은 김도영의 시즌 아웃, 패트릭 위즈덤의 부진, 최형우의 일시적 슬럼프로 힘이 많이 약화됐다.

타순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이범호 감독이 실제로 김태군을 중심타선에 둘 가능성은 제로다. 김태군이 지금처럼 하위타선에서 안타 1~2개만 때려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포수로서 작전수행능력과 수비력이 좋아서, 타격에 굳이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게 맞다.

실제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8일 창원 KIA전서 이겨놓고도 8회말 홈 스틸에 실패한 뒤 김태군에게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태군은 무사 1,3루서 NC의 홈 스틸 작전을 간파하고 유격수 박찬호를 전진시킨 뒤 강하게 송구, 홈 횡사 가능성을 높였다. 고급 플레이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 -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 경기. 나눔 김태군이 8회말 2사에 솔로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근 백업포수 한준수도 전반기 내내 시달리던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안방마님들이 공수에서 힘을 내는데, 다른 타자들과 투수들도 덩달아 힘을 낼 필요가 있다. 김태군의 맹활약이 위기의 KIA에 작은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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