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가 디오고 조타를 추모하는 묵념 도중 일부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이 야유를 보낸 행동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에서 팰리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은 정규시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하며 리버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먼저 선제골을 기록한 팀은 리버풀이었다. 전반 4분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휴고 에키티케가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팰리스는 전반 17분 장 필리프 마테타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버풀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제레미 프림퐁이 득점하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팰리스는 후반전 막판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32분 이스마일라 사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문을 갈랐다.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자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하비 엘리엇이 실축하며 무너졌다. 팰리스는 에베레치 에제와 보르나 소사, 단 두 명의 키커만 실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에는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형제가 사망한 소식은 전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약 1분간 묵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팰리스 팬들이 야유를 보냈고, 크리스 카바나 주심은 묵념을 조기 종료했다. 반 다이크는 경기 후 “매우 실망스럽다. 그것이 전부다. 많은 이들이 조용히 하라고 제지했으나 상황을 막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8만 명이 있었다. 그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안타깝다. 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 만족한다면…”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루이스 스틸 기자는 “팰리스 팬들이 조타를 위한 묵념을 망치고 있다. 쓰레기 같은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다고 본다. 아마 해당 서포터는 묵념이 진행 중인 것을 몰랐고, 기쁨에 겨워 자기 팀을 응원했을 수 있다. 이후 팰리스 서포터들이 이를 진정시키려 했고, 우리 서포터들이 반응한 것 같다”며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디오고와 안드레를 위해 전 세계에서 보여준 존중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