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무선 가입자 흡수한 KT·LGU+, 2분기 반등

시사위크
11일 KT는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11일 KT는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SKT 해킹 사태로 대규모 번호이동(통신사 변경)과 함께 유선 가입자가 이동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KT는 가입자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어 통신3사 간 마케팅 경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 KT, 통신·AI 고르게 성장… LGU+, 5G 보급률 5%p 높여

11일 KT는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2분기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0% 증가했다. 반면 S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37%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T 해킹 사태 시기인 2분기 통신 가입자를 늘렸다. SKT는 4월 해킹 사실이 알려진 이후 7월까지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하는 중이다. 2분기 핸드셋 가입자는 SKT 2,198만4,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하고, KT 1,366만1,000명, LG유플러스 1,118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 2% 증가했다.

번호이동 증가에 따라 인터넷 해지도 잇따랐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KT 1,007만3,000명, LG유플러스 547만9,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 2% 증가했다. 특히 KT는 국내 번호이동이 90만건이 넘은 지난 5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5G 비중을 크게 늘렸다.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G 비중은 △SKT 77% △KT 80% △LG유플러스 80%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5G 보급률이 전분기 75% 대비 5%p(퍼센트포인트) 오르며 통신 사업 수익성을 강화했다.

SKT는 해킹 사태로 인해 B2C(소비자 대상) 사업에서 타사와 엇갈린 결과가 나왔지만 AI B2B(기업대상) 사업에서 성과를 얻었다. SKT의 AIX(AI 클라우드, AI 비전, AICC 등) 매출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AI로 CCTV 영상을 분석하는 AI 비전 등 AI B2B 솔루션 상품 수주가 AIX 매출을 높였다.

KT AI 사업 성과는 AI/IT(AICC, IoT,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스마트모빌리티) 매출로 확인된다. AI/IT 매출은 3,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에 대해 KT는 “국내 기업들의 AX(AI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대형 고객사 및 IT 기업을 대상으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해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AI B2B 매출 항목을 두지 않고 있다. AI B2B 사업 성과는 솔루션 부문에 포함돼 공개된다. 볼트업 EV충전사업 양도로 솔루션 매출은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 통신업계, 아이폰17 출시 계기 마케팅 경쟁 예상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7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7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지난 2분기 번호이동한 소비자들은 통신사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안을 중시했다. 이에 통신3사는 정보보호 투자 경쟁에 나섰다. 5년간 SKT 7,000억원, KT 1조원, LG유플러스 7,000억원 등으로 투자 계획이 공개됐다. KT는 기존에도 연간 1,000억원이 넘게 정보보호에 투자했는데, 연간 2,000억원 수준으로 올렸다.

SKT는 하반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통법’ 폐지로 프로모션이 자유로워졌다”며 “고객기반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실질적 고객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5월에 이어 지난달 92만5,672명이 번호이동했다. 통신업계는 최근 번호이동에 대해 ‘단통법’ 폐지로 인한 지원금 경쟁 효과보다는 해킹 이유로 이탈한 것에 무게를 뒀다.

‘단통법’ 폐지 이후 번호이동 시장 전망에 대해 KT는 11일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갤럭시 신규 모델이 출시됐지만 과도한 보조금 과열 경쟁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향후 아이폰이 출시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7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7이 통신3사의 마케팅비를 증가시킬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도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 신규 모델 출시나 경쟁사의 가입자 회복 시도로 경쟁적 마케팅 비용이 발생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T 유·무선 가입자 흡수한 KT·LGU+, 2분기 반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