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칠 정도...' 손아섭 솔직 고백 "우승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는 말, 부담감 컸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대권 도전 '마지막 열쇠' 손아섭이 팀의 공격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아섭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3회초 1사 2, 3루 상황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방면 땅볼로 3루 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손아섭은 5회초 1사 2루 득점권에서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네 번째 타석이었다. 7회초였다. 선두타자 하주석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 바뀐 투수 김진성의 폭투에 이은 리베라토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리베라토의 뜬공 타구 때 3루에 도달한 손아섭은 이어진 문현빈의 1루수 땅볼 타구에 홈 베이스로 내달렸다.

1루수 천성호의 송구가 손아섭보다 먼저 홈에 도착해 타이밍상 아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섭은 손을 바꿔서 홈플레이트를 태그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주심은 세이프 판정.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 원심이 유지됐다.

손아섭은 9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의 2루타 이후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추가 득점에 힘을 보탰다.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2실점했지만 5-4로 승리했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이번 트레이드 이적은 사실상 한화의 대권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손아섭은 "부담감이 있다. FA 이적도 해보고 그전에도 워낙 인기 팀에서도 뛰어봤지만, 이번이 부담감은 제일 컸던 것 같다. 사실 며칠 동안 밤잠도 설치기도 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 저를 필요로 해서 팀과 감독님께서 영입해 주셨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제가 짊어져야 한다. 제가 아직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부담감을 이겨내 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이번 이적으로 손아섭에게도 오랜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손아섭은 "경기가 아직 너무 많이 남아 있다. 보셨다시피 1승이 안 될 때는 정말 힘들다. 오늘도 정말 힘들게 1승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국 시리즈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어떻게든 여기 와서 보탬이 되고 잘 영입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시리즈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에게) 2루수 출전 기회를 주고 얼마나 잘 움직이나 볼 생각이다. 또 홈에 가서는 (손)아섭이가 상황에 따라 우익수도 나가보면서 둘을 활용할 예정이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가게 되면 베테랑의 힘을 무시 못 하지 않나"라며 손아섭이 수비도 소화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손아섭은 "일단 몸 상태는 지금 다 준비는 잘 돼 있다. 저는 감독님께서 내보내 주시면 나가는 것이다. 경기에 나가면 오늘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순위가 바뀌었다. 이제는 쫓아가야 할 입장이다. 손아섭은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될 것 같다. 한국시리즈, 포스트시즌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거 같다. 어떻게든 빨리 연승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생각이다. 곧 롯데도 NC도 만날텐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팀을 만나도 다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