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전공의들의 하반기 수련 모집이 오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필수과목과 비필수과목 전공의들 간에 온도차가 일부 있어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이날까지 채용 공고를 확정해 올린 후 자체 일정에 따라 이달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모집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285명 등 총 1만3498명이다.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오는 경우엔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사후정원을 인정해 받아줄 예정이다.
정부는 또 입영 대기 상태인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친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요구대로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데다 더 이상의 투쟁은 무의미하다는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말 기준으로 전체 전공의 중 수도권 근무 전공의의 비율이 64%였는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수도권 전공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반기 추가 모집을 통해 지난 6월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들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보다는 소위 '인기과'에 상대적으로 몰렸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영상의학과(16.9%),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 등인 반면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에선 전공의 증가율이 5%에도 못 미쳤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전문의가 되면 기대 소득이 높은 진료 과목 분야는 전공의들이 대부분 돌아올 것"이라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의 복귀율은 떨어질 텐데 향후 전문의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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