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5득점 모두 관여→홈 슬라이딩까지 완벽했다, 손아섭 미소 "(박)동원이 한 방 먹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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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손아섭./잠실=심혜진 기자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이적생 손아섭이 3경기 만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3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2, 3루에서 2루 땅볼로 3루 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화에 선취점을 안겼다.

5회에도 자신의 방망이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1사 2루 찬스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2-2로 맞선 7회초에는 하주석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상대 투수 김진성의 폭투로 2, 3루가 된 뒤 리베라토의 희생플라이로 3-2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문현빈의 내야 땅볼 때 손아섭은 홈으로 파고 들어 추가점을 만들었다. 홈 슬라이딩이 백미였다. 1루수 천성호가 잡아 바로 홈으로 뿌렸는데 방향이 정확했다. 타이밍 상 아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섭은 손을 바꿔서 홈플레이트를 태그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주심은 세이프 판정.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 원심이 유지됐다. 짜릿한 점수가 됐다.

9회에는 무사 2루서 희생번트로 쐐기 추가 득점의 발판까지 놓았다.

첫 타석을 빼놓고는 팀 득점에 관여한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NC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한화 우승에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적 후 3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내가 스타팅으로 나오고 나서 2패를 하는 바람에 그게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마음이 짐이 좀 컸던 것 같다. 경기 전부터 명상도 하고 최대한 멘탈 컨트롤을 하려고 노력했는데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홈 슬라이딩 상황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손아섭은 "더 달아나야 하는 상황이라서 컨택 플레이를 했는데, 생각보다 타구도 빨랐고, 송구가 너무 정확하게 왔다. 슬라이딩을 하려고 하는데 이미 공이 들어와 있더라. 예전에 대구 경기에서 손을 바꿔서 2루에서 산 적이 있다. 그리고 대량 득점에서 이긴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나서) 순간적으로 반응을 한 것 같다"며 "왼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글러브에 공이 보이길래 반대로 오른손으로 들어갔다. (박)동원이를 한 방 먹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씩 웃어보였다.

박동원과는 양정초-개성중 선후배 사이다.

손아섭은 "초, 중학교 2년 후배라 같이 야구를 했다. 어릴 때는 저한테 말도 못 걸었는데 프로에 와서는 놀리기도 하더라(웃음). 다행히 한 방 줄 수 있어서 기분이 통쾌했다. '(타석에 서면) 긴장했네, 타이밍이 늦네'라고 막 이야기를 하면서 놀린다. 집중 못하게 하려고 한다. 거기에 당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후련함을 전했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포수 박동원의 홈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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