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솔직히 이야기하면 왼손 투수를 내려고 했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일 선발로 엄상백을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을 가진다. 한화는 전날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연패에 빠졌다. LG와 게임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한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 4년 최대 총액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18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6.75에 머물고 있다.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5경기에 나섰지만 1승 6패 평균자책 6.33에 머물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단 2회뿐이었다.
결국 후반기 시작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 탈락, 롱릴리프로 전향했지만 3경기 평균자책 11.81에 그쳤다. 엄상백을 대신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황준서가 부진하면서 최근 2군에 내려갔고,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 선발로 뛰었던 엄상백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9일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이야기하면 왼손 투수를 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없다면, 계속 불펜 투수들이 나가야 한다. (황)준서하고 생각을 하다가, 그냥 선발이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상백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이 말한 왼손 투수는 조동욱이 아닌 김범수였다. 김범수는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통산 34경기 선발 등판해 5승 20패 평균자책 6.63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나서며 50경기 1승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1.69를 기록하고 있다.
4월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이자 한화 이적 후 첫 승에 성공한 이후 승리가 없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날도 있고, 부진해서 일찍 내려간 날도 있다. 113일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오래 던져주면 좋겠다. 5회까지는 자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황영묵(2루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변화가 있다. 하주석을 대신해 황영묵이 2루 수비를 맡고, 이원석 대신 이진영이 우익수로 나선다.
최재훈은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 감독은 "KT와 시리즈 때 황재균과 부딪힌 후에 조금 불편함을 보이더라. 오늘도 재원이가 먼저 나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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