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내야 수비는 톱클래스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에서 신민재가 보여준 수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상황은 이렇다. 신민재는 3-3이던 6회 2사 1, 2루에서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한 수비였는데, 신민재는 잡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글러브 토스를 해 유격수 오지환에게 정확하게 배달했고, 이닝은 끝이 나았다.
LG는 신민재의 투혼의 수비와 함께 7회에 점수를 가져오며 4-3 승리를 챙겼다. 신민재는 호수비뿐만 아니라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에서도 힘을 내며 LG 승리에 기여했다.
8일 만났던 염경엽 감독도 "나도 해봤는데 정말 쉽지 않다. 언제 어떻게 날아갈지 모르니까, 정말 쉽지 않다"라며 "볼이 글러브 끝에 들어오야 한다. 안쪽에 걸리면 안 된다. 안쪽에 걸렸는데 글러브 토스를 하면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고, 아무 데나 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작년 후반기부터 진짜 좋아졌다. 전반기에 조금 헤맸지만 마음이 편안을 찾았다. 내야 수비는 톱클래스다. 민재뿐만 아니라 (구)본혁이, (오)지환이 역시 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다. 신민재는 2015 신인드래프트에 나섰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겨우 입었다. 두산에서 1군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한 신민재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넘어왔다. 2019년에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주전은 아니었다. 대주자 그 이상이 아니었다. 2019시즌 81경기, 2020시즌 68경기, 2021시즌 32경기, 2022시즌 1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023시즌이 신민재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시즌이 되었다. 단숨에 백업에서 LG의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122경기 78안타 28타점 47득점 37도루 타율 0.277을 기록했다.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으며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의 멤버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도 128경기에 나와 115안타 40타점 78득점 32도루 타율 0.297을 기록했다. 데뷔 첫 100안타를 넘겼고, 2년 연속 30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시즌이 끝난 후 대만에서 진행된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승선되며 데뷔 첫 국가대표 꿈을 이뤘다.
지난 5월 1할대까지 타율이 떨어지는 등 부진한 시기도 있었지만 2군에 다녀온 후 완전한 반등을 꾀하며 공수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98경기에 나와 97안타 1홈런 40타점 55득점 12도루 타율 0.306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3할 타율은 물론 2년 연속 100안타에 도전한다.
신민재 활약에 LG 팬들도 웃는다.
신민재는 8일 "조금 멀어서 블로킹으로 막아놓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슬라이딩을 했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가더라. 받아주는 사람도 (오)지환이 형이다 보니 편하게 토스했는데 정확하게 가서 깔끔하게 아웃됐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강한 타구 받는 연습을 김이경 코치님과 많이 한다. 그런 과정에서 다이빙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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