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만나면 펄펄 나는 대만 22세 좌완, 정작 트리플A에선 ERA 7점대 부진…이래서 빅리그 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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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민/MILB.com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만 만나면 펄펄 나는 대만의 이 투수. 정작 마이너리그에선 부진하네.

린위민(22, 리노 에이시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5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린위민./레노 에이시스

린위민은 한국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대만 좌완투수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서 한국고의 예선 및 결승에 모두 등판해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맞붙었다. 특히 예선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결국 한국은 당시 예선서 대만에 졌다.

그나마 린위민은 결승서 4⅔이닝 2실점했고, 한국도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린위민은 작년 가을에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서 한국과의 예선에 다시 등판, 4⅔이닝 2실점하며 한국 격파에 앞장섰다. 당시 대만은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린위민은 일본과의 결승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또 잘 던졌다.

그런 린위민은 2022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 몸 담고 있다. 대만은 유망주들을 미국에 많이 보내 전극적으로 도전을 유도한다. 린위민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했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는다. 현재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작년엔 줄곧 더블A에서 뛰다 트리플A의 맛만 본 반면, 올 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16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7.02다. 전부 선발 등판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친다. 피안타율이 0.300에 이르고, WHIP도 1.77로 안정적이지 않다.

포심은 90~93마일 수준으로 형성됐다. 1회 레오 리버스에게 91마일 포심을 바깥쪽 보더라인에 잘 넣었으나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2회에는 볼넷, 상대 실책, 도루 등이 겹치면서 크게 흔들렸다. 블레이크 헌터에게 몸쪽 낮은 코스로 89.9마일 포심을 던지다 좌중월 스리런포를 내줬다. 4회에는 갑자기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볼넷 4개를 허용한 끝에 추가실점했다.

아무래도 아직 젊은 나이이고, 경험이 적은 편이어서 기복이 있다. 그러나 린위민의 투구를 직, 간접적으로 접한 한국 관계자들은 디셉션도 좋고, 공 끝이 지저분한 편이어서 긁히면 공략이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대만 대표팀 린위민(가장 왼쪽)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한국은 당장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린위민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류지현 대표팀 감독과 강인권 수석코치가 마이너리거들을 점검하러 떠났다. 린위민은 집중체크 대상으로 꼽힌다. 직접 눈에 담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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