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배우 송영규(향년 55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생전 보여준 숨겨진 희생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2020년 송영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딸들의 교육을 위해 11년간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반지하 빌라로 이사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첫째는 미국 유학 중이고, 둘째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며 "학비 부담이 컸지만 아이들의 의지가 너무 강해 말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 가라. 아빠가 열심히 뒷바라지해볼게"라는 다짐을 전하며, 살림을 줄여서라도 자녀들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아내 또한 "좋은 집보다 아이들의 꿈이 더 중요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고인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최근에는 카페 사업 실패와 작품 수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규는 부인과 별거 중이었으며 오피스텔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타운하우스 차량 내에서 송영규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타살 정황이나 유서는 없는 상태다.
앞서 지난달 말, 그는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6월 19일 밤, 술에 취한 상태로 약 5km를 운전한 혐의였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넘겼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그는 활동 중이던 드라마와 연극에서도 차례로 하차하거나 출연분이 편집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그가 출연 중이던 ENA 드라마 '아이쇼핑'과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측은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고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는 '페니맨' 역에서 하차했다. 결국 이 작품들이 유작으로 남게 됐다.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송영규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할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이후 '스토브리그', '수리남', '카지노' 등 다수의 인기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올해에도 '나의 완벽한 비서', '귀궁', '노무사 노무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배우 이종혁은 SNS를 통해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정말 몰랐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잘 쉬세요. 서울예전 연극과89 선배님. 골프 한 번 더 쳐야 했는데…"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 중이던 장혁진 또한 "형,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걸. 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나중에 또 봐요"라며 추모했고 배우 정태우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던 형,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애틋함을 전했다.
배우 송일국, 이규형, 조우진, 최원영, 정성일, 김민상, 서범석, 이장우 등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故 송영규의 빈소는 경기 용인 다보스병원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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