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60대 고등학생 박 씨가 다시 교복을 입은 진짜 이유를 알아본다.
지난 3월,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 특별한 신입생이 들어왔다. 직접 만든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입학과 동시에 학년 대표 선거까지 출마한 열정 가득한 학생의 정체는 다름 아닌, 60대의 박 씨(가명)였다. 열일곱 살, 동급생들에게 자신을 망고 오빠라고 불러달라며 혼자만의 유쾌한 고교 생활을 이어가던 박 씨. 그 탓에 같은 반 학생들은 졸지에 예순 넘은 ‘오빠’를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단순히 ‘특별한 신입생’이 아니었다.
"다 신기했던 것 같아요. 명문대 나왔다고 그랬나? 근데 입학 다시 하니까 신기하다.”
“대학교 나왔는데 입학을 할 수 있구나.”
- 재학생
알고 보니 박 씨는 명문대 출신의 고학력자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게 이번이 두 번째라는 것. 그가 대체 왜 다시 10대들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게 된 것일까. 의아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학년 대표 선거가 끝난 뒤부터, 박 씨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학생들과의 사소한 갈등에도 날카롭게 반응하며 일일이 학교폭력 신고를 한 것이다. 지난 학기, 그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만 무려 7명. 그의 존재는 어느새 교실 전체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냥 맞춤법 잘 지켜달라 한마디 했는데 그걸로도 신고하고."
"밴드부 보컬 떨어졌다고 선배한테 막 화내면서 자기 왜 떨어뜨렸냐고."
- 재학생 인터뷰 中-
긴장감이 감도는 교실, 그리고 교사들 사이 조심스레 퍼져나간 한 가지 이야기. 바로 박 씨가 이 학교에 처음 발을 들인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 과거 자녀가 재학 중이던 시절, 그는 학부모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학교 일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었다. 이미 교사들 사이에서도 강하게 기억되고 있던 그가, 5년 만에 ‘학부모’에서 ‘학생’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런 그의 행동, 단지 ‘열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
‘궁금한 이야기 Y’는 8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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