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日, 고령화에 맞물려 ‘외국인 인구’ 두 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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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외국인 인구가 지난해 1월 1일 기준 367만7463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0.65% 늘어나며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10%가 넘는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에 새로 전입한 외국인도 66만1809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유입은, 일본 경제·사회 전반에 다시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일본인 인구는 전년 대비 91만명가량 감소했다/요미우리 신문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2025년 일본인 인구는 전년 대비 91만명가량 감소했다/요미우리 신문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일본은 16년 연속 인구가 감소하며, 2024년 현재 일본인 인구는 약 1억2065만명으로 전년보다 약91만명(0.75%) 줄었다. 출생아 수는 68만7689명으로 처음 70만 명을 밑돌았고, 사망자는 160만명으로 자연 감소 폭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도쿄만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했고, 수도권 집중 현상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부족한 노동력 보완, 지역사회 유지, 경제 활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인구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인구 증가는 대도시뿐 아니라 농촌과 소도시 등 전국 각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다문화 공생센터 신설, 언어지원 서비스, 지역축제 및 커뮤니티 활성화 등 구체적인 정착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시나가와역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시나가와역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한국 역시 외국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과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 내 외국인 체류자는 약 174만 명(전체 인구의 3.4%)이었으나, 2025년 6월 기준 약 273만 명(5.2%)으로 10년 만에 1.5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체류자 수는 2024년 처음 200만 명을 넘어섰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인적 구성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인구 5%는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사회의 고령화 속에서, 외국인 인구 유입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유지의 필수적 조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편, 현장에서는 언어·문화 장벽, 지역주민과의 교류 부족, 정책 지원의 한계 등 현실적인 과제도 여전하다. 일본 지방 소도시에서 만난 한 외국인 주민은 “생활정보 접근이 어렵고,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정착 지원 확대를 바라는 목소리를 전했다.

일본 내 외국인 인구와 전체 인구 대비 비율 추이/요미우리 신문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일본 내 외국인 인구와 전체 인구 대비 비율 추이/요미우리 신문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외국인 인구가 일본 전체의 3%에 이르며, 20·30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등 일본 사회의 ‘젊은 노동력’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은 더 이상 ‘외국인 없는 일본’이 상상하기 힘든 사회가 됐음을 보여준다.

동아시아 두 나라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같은 고민 속에서, 외국인 유입과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성과 포용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통합정책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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