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아, 미안하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터커 데이비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슨은 전날(6일) 고별전을 치렀다. 경기 전까지는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데이비슨은 KIA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롯데가 7-1로 승리하면서 10승을 수확했다. 이는 데이비슨의 프로 커리어에서 첫 두 자릿수 승리였다.
데이비슨은 등판이 끝난 뒤 웨이버 공시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고, 경기가 끝난 뒤 이 소식들을 전해들은 선수들은 마운드로 모여들었고, 데이비슨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데이비슨은 이례적으로 팀을 떠나게 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데이비슨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롯데를 떠났다.
김태형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데이비슨에 대한 질문에 "어제(6일) 데이비슨이 못 던졌다면 덜 미안했을 텐데. 아, 미안하네"라고 껄껄 웃으며 "초반에 '내공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상황에 부딪혔을 때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 외국인 선발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이닝에 조금 아쉬웠다. 초반에 너무 못 던져서 나가는 선수 말고, 1~2선발을 책임지는 선수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었다. 조그마한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그래도 데이비슨이 그동안 잘 던져줬다. 전반기에 너무 잘해줘서 팀이 밑으로 안 쳐지고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며 "데이비슨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처럼 마운드에서 모든 공을 때리고 들어가면 괜찮을 것이다. 충분히 더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는 빈스 벨라스케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38승을 수확한 커리어가 화려한 선수.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선발 경험이 워낙 풍부한 만큼 롯데는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 트리플A에서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부분에서 합류와 동시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
김태형 감독은 "영상은 봤는데, 영상은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좋은 선수들은 쉽지가 않다. 본인이 온다고 해도 구단이 안 놓아주거나, 구단은 보내준다고 하는데, 선수가 안 온다. 적합하게 찾은 것 같다"며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구단에서 빠르게 움직이더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구단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단 벨라스케즈는 8일 입국 예정으로 비자 발급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다음주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는 다음주에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2군에서 먼저 던지고 올릴지, 바로 1군에서 60구 정도를 던질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데이비슨 차례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되면 화요일(12일)이다. 그런데 비 소식도 있고, 일단 불펜 피칭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편 이날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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