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ETP’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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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전쟁·관세 이슈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픽사베이
원자재 가격이 전쟁·관세 이슈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이 전쟁·관세 이슈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이와 연동된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 변동 현황을 전하며, ETP 투자자 유의사항을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는 단기간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일주일만인 6월 18일 10.4% 오른 75.1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64.4달러를 기록해, 14.3% 급락했다. 

미국 구리 가격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부상하면서 지난달 크게 출렁였다. 미국 구리 선물은 6월 30일 5.08달러에서 7월 23일 5.82달러로 급등한 뒤, 같은 달 30일엔 20.3% 떨어진 4.64달러를 기록했다.

6월말 원자재 ETP(ETN·ETF) 자산가치총액은 2.7조원으로, 전체 ETP 자산가치총액(213.9조원)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천연가스·원유) 기초 상품의 경우 투기자금 유출입이 활발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대부분이다. 천연가스는 91.1%가, 원유는 72.9%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집중돼 있다. 

금감원은 “관련 최근 전쟁 및 관세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은 관련 국제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가격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투자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선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 투자손실의 단기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추적 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된다.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선 투자자의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도 발생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한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괴리율 확대 시 투자손실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괴리율이 양수로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상품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차이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는 사전에 괴리율 정보 등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원자재 ETP의 거래 규모 및 괴리율 등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투자위험이 확대되는 경우엔 소비자경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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