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도전’ NH투자증권, 6500억원 증자…주주환원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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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사옥 전경./NH투자증권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NH투자증권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총 650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선정 자기자본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9월 내 인가 신청을 마치려면 8월 말까지 자기자본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특히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기존주주 배정 방식은 납입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한 내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7조4000억원 수준이다. 유증을 마치면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대로 올라선다.

내년부터는 IMA 사업 인가 요건이 강화돼 문턱이 높아진다. 현재 신청 시점에서만 자기자본 요건 충족여부를 판단하지만 내년부터 최근 2개 사업연도의 각 결산 기준으로 계속해 충족해야 한다. 또한 8조원 종투사는 변경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이 도입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주주들의 주당가치가 희석되고 주주환원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NH투자증권의 보통주 발행주식 수가 3226만주 증가해 주당순자산(BPS)이 희석될 것”이라며 “올해 BPS는 유상증자 영향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8.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8조원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주주환원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 실행여부와 규모 또한 IMA사업 영위를 위한 자본 유지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A 사업 진출에 대한 실효성이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의 실효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IMA 선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도 발행어음 한도의 약 50%만 소진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영역에서도 IB 및 운용수익 성장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지주사 산하 증권사라는 강점으로 조달 원가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NH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제고와 사업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며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대형증권사 평균 수준까지 개선되고 유동성 대응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의 시장지위, 재무안정성, 증권업권 최고 수준인 현재의 최종 신용등급(AA+)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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