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미일 549SV까지 갈 필요도 없다…KBO 427SV 위대함, 김원중·정해영도 한참 달려야 한다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까지 갈 필요도 없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만으로도 넘사벽이다. 위대하다.

‘끝판대장’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이 6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 구단 고위 수뇌부와 합의가 됐고,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공식발표했다. 오승환은 7일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 20년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한국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야구 팬 1~2년차라면 이 선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모를 것이다. 작년이야 후반기에 구위가 떨어져 마무리 보직을 빼앗기더니 포스트시즌에도 못 뛰었고, 올 시즌에는 많이 부진했다.

그러나 이 선수의 프로 20년 행보를 돌아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압도적 1위다. 2위 손승락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가 271세이브이니, 오승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시즌에 데뷔했다. 삼성의 마무리는 2004시즌 맹활약한 권오준의 몫이었고, 오승환은 추격조로 시작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슬그머니 필승조 신분까지 올라오더니 전반기 막판 권오준까지 밀어내고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오승환을 전폭적으로 신뢰했다.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이던 2006년에 47세이브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2011년에 다시 한번 타이기록을 세웠다. 40세이브 네 차례, 30세이브 네 차례를 쌓았다. 용두사미 시즌이던 작년에도 마흔 둘에 어쨌든 27세이브를 해냈다. 이런 선수는 다시 안 나온다.

2009년 팔꿈치 부상으로 2010년까지 주춤했다. 원정도박 사건으로 팬들을 실망시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돌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선 마무리보다 셋업맨으로 뛴 시간이 길었지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쌓았다.

오승환과 동시대에 레전드 마무리로 활약한 임창용도 한미일을 모두 경험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선 세이브를 못 따냈다. 한국에서 258세이브로 3위, 일본에선 128세이브를 따냈다. 한일통산 386세이브. 선발로 뛰는 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오승환의 아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KBO 통산 세이브 2~7위는 이미 은퇴한 상태다. 8~10위가 나란히 현역이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185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이 173세이브,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161세이브다. 그러나 김재윤과 이용찬도 최근 1~2년 사이에 노쇠화 기미가 뚜렷하다. 현재 각 팀의 마무리도 아니다. 이들도 KBO 세이브 역사에서 빠지면 안 되는 선수들인데 오승환과의 격차는 매우 크다.

김원중과 정해영(KIA 타이거즈)는 현역 마무리투수이기도 하다. 김원중이 161세이브, 정해영이 146세이브. 30대 초반과 20대 중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오승환의 427세이브까지 따라간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끝은 미약했지만, 오승환은 한국야구 최고의 레전드 마무리투수다. 앞으로 한동안 이 수식어가 안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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