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10승은 실패, 하지만 더 귀중한 것 얻었다…'ERA 21.60' 천적 극복&LG 단독 1위 발판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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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1회 무실점 수비를 마치고 웃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손주영이 선발 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손주영(LG 트윈스)이 10승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천적'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첫 5이닝을 소화, 팀의 1위 도약을 도왔다.

손주영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속은 최고 151km/h, 최저 142km/h가 찍혔다. 총 96구를 던졌고, 직구(49구), 커브(30구), 슬라이더(7구), 포크볼(6구), 커터(4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3.5%(61/96)가 나왔다.

올 시즌 유독 두산에 약했다. 앞서 2경기에 등판해 무승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크게 흔들렸다. 지난 4월 13일 선발 등판해 3이닝 6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6월 21일 구원 등판해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많은 것이 달려있었다. 9승(6패)을 기록 중이던 손주영은 승리투수가 된다면 생애 첫 시즌 10승을 거둘 수 있었다. 또한 LG의 7연승도 걸려 있었다. LG는 경기 전까지 한화와 승차 없는 2위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등극도 가능했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손주영이 선발투수로 나와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시작은 위태로웠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이유찬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제이크 케이브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양의지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2사 1, 2루에서 박준순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을 면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이 중견수 방면으로 커다란 타구를 만들었다. 최소 2루타에 홈런까지 이어질 수 있던 타구. 여기서 박해민이 중앙 담장을 잡고 훌쩍 뛰어올라 타구를 잡았다.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손주영은 박계범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3회는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정수빈과 이유찬을 1루수 땅볼, 케이브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첫 삼자범퇴.

큰 것 한 방에 무너졌다.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1-2 카운트에서 4구 직구를 던졌다. 낮았지만 가운데로 몰린 코스. 양의지가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16호. 박준순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김재환이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강승호의 장타성 타구를 우익수 문성주가 전력 질주해 잡아냈다. 박계범 타석에서 김재환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다시 안정을 찾았다. 5회 손주영은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 이유찬을 3루수 땅볼, 케이브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문보경이 7회말 2사 1-2루 네 번째 타석에 역전 쓰리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6회부터 김영우가 등판했고, 손주영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팀이 2-0으로 끌려가던 7회 문보경이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손주영의 패전도 지워졌다. 김진성과 유영찬이 각각 8회와 9회를 막아내며 LG가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천적 상대로 처음으로 5이닝을 버텼다. 팀도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10승 실패에도 손주영은 누구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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