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부담이 됐어요. 그래서 막걸리를 먹고 울기도 했죠. 제 취미가 막걸리를 마시고 울기거든요."
털털한 매력이 돋보이는 인터뷰였다. 드라마 '청담국제고동학교2' 여정을 마친 배우 김예림(레드벨벳 예리)를 만났다. 10년이라는 연예계 경력에도 인터뷰 자리가 아직 낯설다는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은 듯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시즌2가 제작된다는 것 자체로 부담감이 컸어요. (대중이) 어떻게 보실까에 대한…. 평가를 직접 많이 들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막걸리를 마시고 울기도 했죠. 제 취미가 막걸리를 먹고 울기거든요.(웃음) 그렇게 부담을 가지고 시작한 촬영이었는데, 스태프와 배우들을 믿고 촬영을 했죠. 그래서인지 잘 마친 것 같아요. 다양한 반응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봐주신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연기에서 느끼는 보람이 이런 것 같아요."

김예림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2'는 귀족학교 청담국제고에서 벌어지는 권력 게임에 청춘 로맨스가 가미된 하이틴 심리 스릴러. 예리는 극 중 학교 최고 권력자인 'DIAMOND6의 퀸' 백제나 역으로 열연했다.
"시즌1 때부터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을 한 역할이었죠. 워낙 극적인 캐릭터니까요. 잘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아니면 욕을 많이 먹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실제 제 성격은 아저씨에 가깝거든요. 포장마차 좋아하고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이죠. 그런데 와인과 어울리는 백제나이니까. 그래서 걱정도 있었죠. 평소 말투와 다른 점이 많은 캐릭터니까. 그런 걸 많이 신경 쓰면서 하려고 했어요."
'청담국제고등학교' 시리즈는 김예림이 배우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작품이기도 하다. 레드벨벳 예리에서 배우 김예림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시점, 그는 언제부터 연기를 꿈꿨을까?
"원래 레드벨벳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연기의 재미를 많이 느꼈죠. 사실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연습생을 하면서 연기 수업을 계속 받아왔거든요. 언젠가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연기를 해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또 다른 방식으로 저의 감정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고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함께 해 온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둥지를 찾은 김예림. 이에 대한 소회도 특별했다.
"SM이라는 회사에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어요. 계약을 마무리 할 때 느낌이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자취를 시작하는 아이를 보내는 가족들처럼 소속사(SM) 분들이 되게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 때 저를 응원해주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새 소속사는 낯설 수도 있는데 새 소속사 분들도 너무 따뜻했어요. 사실 제가 좀 많이 덜렁거리다 보니까 섬세한 분이 많은 소속사라서 좋았어요. 지금은 다 너무 좋아요."
레드벨벳 멤버들과의 변함 없는 우정과 응원도 소개했다.
"(레드벨벳) 멤버들과는 연습실에 모일 때마다 계약 종료 전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친구는 연기를 하고 싶구나를 자연스럽게 알았던 것 같아요. 어떤 것을 하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건강한 관계의 팀이라고 생각을 해요. 어렸을 때부터 봐서 그런지. 사실 아이린 언니와 저는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같이 살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저에게는 일로 만난 동료 사이가 아니에요.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금방 풀리고 요즘은 그 짜증도 나질 않아요.(웃음) 같이 숙소 생활 할 때는 불만도 있었지만, 그런 게 다 한 가족이라서 느끼는 감정 같더라고요. 지금도 아이린 언니와 둘이 술을 많이 마셔요. 그 언니는 안 마실 것 같죠?(웃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예림은 레드벨벳 예리로의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도 당연히 스케줄이 맞으면 음악 활동에 대해서는 열려있어요. 레드벨벳 활동이 너무 좋고, 언제 만나도 웃기고 좋은 사람들이거든요. 제가 멀티를 잘 못하는데 유일하게 멀티를 했던 게 SM에 있는 동안의 연기와 가수 활동이었어요. 아직 컴백 시기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게 없지만, 언제나 열려있어요. 팬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너무나 열려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