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500% 폭등" 팔란티어 '1조 매출'에 서학개미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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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달러(약 1조3860억원)를 돌파하며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대형 계약 체결 소식에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팔란티어 주식 보관액은 이달 1일 기준 52억4859달러다. 테슬라(197억322만달러), 엔비디아(148억9943만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순위는 8위에서 다섯 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러한 매수세는 팔란티어의 견조한 실적과 AI 시장 내 확고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팔란티어는 2분기에 시장 예상치(9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현지 시간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8% 급증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 역시 예상치(0.14달러)를 상회하는 0.16달러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수년간의 투자와 외부의 조롱을 견디며 이제 우리의 사업 성장 속도가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팔란티어 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14% 상승한 160.66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5% 이상 추가 상승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1년 새 500%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791억달러다. IBM과 시스코를 제치고 미국 기업 중 20위에 올랐다.

가파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AI 수요 증가와 정부·민간을 아우르는 견고한 고객 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가 미 육군과 체결한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국방부 소프트웨어 거래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팔란티어가 AI 이니셔티브의 최대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높은 주가에 대한 경계심도 고조되고 있다. 팔란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9배다. S&P500 기업 중 가장 높고 테슬라(177배)의 PER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에서 팔란티어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이 크며, 현재 매수 의견보다 '보유' 또는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두 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AI 인재 확보 경쟁 심화 역시 리스크로 꼽힌다. 구글, 메타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상황은 팔란티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팔란티어가 민간 부문에서 AI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과를 장기 계약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39억달러에서 41억4200만~41억5000만달러로 상향했다.

국내 증권가도 팔란티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연초 이후 주가 상승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추정치가 뒤따라 올라갈 근거가 충분하다"며 여전히 '최선호주(Top-picks)' 의견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역시 "AI 소프트웨어 도입 측면에서 팔란티어가 입증한 독보적인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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