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조현상 HS그룹 부회장이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의혹에 휘말리며, HS효성이 위기 국면에 놓였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조 부회장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부당하게 투자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HS효성은 계열사 4곳을 통해 IMS모빌리티에 회삿돈 3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HS효성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다우키움그룹, 한국증권금융 등이 투자한 금액은 총 184억원에 달한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HS효성의 경우 효성중공업의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계열사 누락 의혹이 제기된 직후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가성 투자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S효성은 IMS모빌리티 투자와 관련해 "사업적인 목적의 투자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려할 점은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 분할된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효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조 부회장의 HS효성은 출범 1년 만에 집사게이트 의혹에 휩싸이면서 오너리스크에 맞닥뜨리게 됐다.
최근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핵심 먹거리인 '타이어스틸코드'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HS효성은 기술 기반의 미래형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 부회장의 수사가 길어질 경우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조 부회장은 APEC의 ABAC 의장을 맡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장기간이 될 경우 외교 업무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조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1차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출장 일정으로 불발됐다. 이후 지난달 21일로 일정이 조율됐으나 해외 출장과 특검팀의 HS효성 압수수색 일정으로 이날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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