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에 120억 받으면 오버페이예요?” KBO 비FA 다년계약 역사를 쓴 송성문의 질문…궁서체로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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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플라이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년에 120억 받으면 오버페이예요?”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29)이 구단과 전액 보장 6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송성문은 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뒤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현재 야수진의 기둥이자 캡틴으로서, 구단이 비FA 다년계약을 제안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구단에 따르면 일찌감치 송성문에게 다년계약을 제의했고, 송성문이 최근 수락했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송성문이 3회말 2사 후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송성문은 KBO 비FA 다년계약을 맺고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꿈을 마음속에 갖고 있을 텐데 꿈을 이렇게 실천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드리고 또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준만큼 정말 책임감을 갖고 또 어린 친구들, 팀 동료와 저희 팀이 또 다시 강해지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구단의 제안을 받았을 땐 놀랐다고. 송성문은 “사실 많이 놀라긴 했다. 또 큰 금액을 처음으로 받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작년에 처음으로 이렇게 1년을 잘 했는데 구단에서 믿음을 보여주시고 정말 많이 얼떨떨하고 기분 많이 좋았다”라고 했다.

송성문의 120억원 계약은 전액보장이라는 것 자체로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야수들 중에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5년 120억원)과 함께 역대 비FA 다년계약 최고금액이다. 투수까지 포함해도 류현진(한화 이글스, 8년 170억원), 김광현(SSG 랜더스, 4년 151억원), 구창모(6+1년 132억원)에 이어 구자욱과 함께 공동 4위다.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2023년 6월29일/이원석/키움/2+1년 10억원

2023년 10월16일/김태군/KIA/3년 25억원

2024년 1월5일/최형우/KIA/1+1년 22억원

2024년 1월20일/김성현/SSG 3년 6억원

2024년 1월25일/고영표/KT/5년 107억원

2024년 2월2일/김상수/롯데/2년 6억원

2024년 2월22일/류현진/한화/8년 170억원

2024년 11월5일/최주환/키움/2+1+1년 12억원

2024년 11월22일/김재현/키움/6년 10억원

2025년 6월13일/김광현/SSG/2년 36억원

2025년 8월4일/송성문/키움/6년 120억원

그런 송성문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동료이자 비FA 다년계약 선배, 김재현에게 “제가 6년 120억원 받으면 오버페이예요”라고 장난삼아 물어봤다고. 그러자 김재현은 “완전 오버페이”라고 답했다고.

사람 좋은 송성문은 특유의 웃음으로 “재현이 형의 말이 조금 상처가 되긴 했는데 내가 재현이 형의 생각을 바꾸도록 열심히 더 잘하겠다”라고 했다. 사실 김재현의 말 역시 농담에 농담으로 응수한 의미 이상을 지니지 않는다. 키움 사람들은 송성문이 120억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송성문은 프로 10년차이던 작년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을 기록했다. 올해도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104경기서 타율 0.297 16홈런 57타점 16도루 OPS 0.860이다. 생애 첫 20-20에 도전 중이고,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에 도전한다.

송성문은 공수주를 갖춘 3루수라는 게 최대의 매력이다. 2루와 1루도 가능하다. 3루 수비력은 리그 탑클래스다. 최근 타 구단 한 지도자도 할 수만 있다면 송성문을 데려오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송성문의 공수주 밸런스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24로 리그 4위다. 작년에도 6.13으로 7위였다. 조정득점생산력도 152.1로 리그 4위다.

또한, 송성문은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다. ‘송글벙글’이라는 별명으로 보듯 늘 웃는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밝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팬 서비스 좋고, 미디어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가 상당한 선수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의 6년 120억원 계약은 오퍼페이가 아니다. 궁서체로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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