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게 타이밍 안정적이다" 무명의 30살 8라운더, 어떻게 전직 다저스맨 흔들었나…韓 1727안타 감독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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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SSG 채현우가 6회말 무사 3루 최지훈 희생플라이에 동점 득점을 올렸다./마이데일리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SSG 채현우가 6회말 무사 3루 최지훈 희생플라이에 홈 슬라이딩으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재밌는 게 타이밍이 안정적이에요."

SSG 랜더스 외야 라인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채현우. 야구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 경북중-대구상원고-송원대 출신으로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6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다.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9시즌 9경기, 2020시즌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팀에 돌아왔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2023시즌 1경기, 2024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까지 27경기 타율 0.125(24타수 3안타) 4득점이 전부였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군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올 시즌 2군에서 25경기에 나와 35안타 1홈런 8타점 22득점 타율 0.407 맹타를 휘둘렀다. 2군에서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주는 이숭용 SSG 감독은 채현우를 불렀고, 채현우는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군 26경기에 나와 7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타율 0.200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이숭용 감독은 "타격할 때 손이 빠르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진지하다. 또 밝다. 떨어지는 변화구는 대처하기 어렵지만, 존에 들어오는 건 잘 친다. 팀에 우타 외야수가 없다. 기다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SSG 채현우가 6회초 2사에 최형우의 파울 타구를 잡기위해 전력질주 했지만 놓쳤다./마이데일리

1군과 2군을 오가던 채현우는 7월 3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다시 1군 재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8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1-1로 팽팽하던 2회초 2사 1, 2루에서 두산 선발 잭로그의 136km 커터를 공략해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채현우에게는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잭로그가 누구인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LA 다저스를 거친 메이저리거 출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우승 팀 다저스에서 2경기를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 3승 8패 평균자책 7.20의 기록을 보였다. 전직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3일 이숭용 감독은 "현우가 재밌는 게 타이밍이 안정적이다.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스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잘 치더라. 이전에 잭로그를 상대로 안타를 친 걸 알고 있기에 기회를 줬는데 잘 잡았다. 대부분 좌투수 상대로만 나갔는데, 우투수 상대로도 공치는 걸 보고 싶어서 3일 선발로 넣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SSG 채현우가 6회말 첫 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친 후 전력질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더블헤더 2차전 경기. SSG 채현우가 6회말 첫 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30살에 찾아온 기회, 채현우가 기회를 계속 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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