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3분기 수출 3~4% 감소 전망..."미국 관세, 경기 불확실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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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670억 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3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가 경기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상반기 나타난 재고 선주문 효과가 줄어들면서 하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포인트경제)
한국수출입은행 (포인트경제)

올해 2분기 수출액은 17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전기 대비 9.8% 증가했다. 반도체, IT, 선박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 관세 부과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과 아세안에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33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03% 감소했다.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수출물가 하락으로 수출단가 및 생산원가 평가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물량 평가지수도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선박, 전기전자, 기계류에서 수출업황 평가지수가 상승했으나 대부분 산업에서 하락했다. 수출채산성 평가지수도 플랜트·해양건설, 철강·비철금속, 섬유류, 자동차 등에서 하락했다.

수출선행지수는 127.8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전기 대비 7.0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철도·방위산업 분야 대규모 중장기 수주가 수출선행지수 상승에 기여했으나, 수출 경기 위축 신호는 지속됐다. 미국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와 수출용 수입액 등 주요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선행지수 및 수출액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추이 /수출입은행 
수출선행지수 및 수출액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추이 /수출입은행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상황은 유럽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미국은 2분기 소폭 상승했으며, 중국은 완만한 경기 횡보세를 보였다.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5개월 연속 50 이하에 머무르며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계획 위축을 나타냈다. 수출용 수입액 지수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404원으로 1분기 대비 3.4% 하락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소폭 하락했다. 미국 내 관세 협상 재개와 물가 상승으로 3분기 달러 가치는 6월 수준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물가는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단가 상승 시 전기 대비 상승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D램 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DR4 생산 중단 발표로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아져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배럴당 70달러 중후반대까지 상승했으나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7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사옥
한국수출입은행 사옥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은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자동차는 재고 선주문 감소와 미국 내 현지 생산 증가로 3분기 수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세 재협상은 타결됐으나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 감소폭은 변동 가능하다.

수출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원화 환율 불안정이 43.3%로 가장 많았고, 관세 등 수출 대상국의 수출입 규제 28.7%, 중국 및 개도국의 저가 공세 26.7% 순이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지속적으로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대기업 52개와 중소기업 449개 등 총 501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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