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델리 알리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델리 알리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몰락한 유망주'다. 19세의 나이로 3부 리그에 해당하는 EFL 리그 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홋스퍼 FC의 관심을 받았다. 알리는 500만 파운드(한화 약 92억 원)의 저렴한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부터 46경기에 출전해 1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듬해에도 알리의 활약은 계속됐다. 50경기에 출전해 2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알리는 활약을 인정받아 두 시즌 연속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불과 20대 초반에 이뤄낸 성과였다.

2018-19시즌부터 몰락이 시작됐다. 잦은 부상과 프로 의식 논란 및 부진이 거듭되었다. 결국 2022년 2월, 기본 이적료 없이 옵션만 포함된 형태로 에버튼 FC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토트넘 시절 후반에 보여준 부진은 기우에 불과했다. 알리는 에버튼에서 2년간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베식타스 JK로 임대되며 반등을 꾀했으나 15경기 3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복귀했다.
무직 신분이 된 알리는 코모 1907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했다. 알리는 AC 밀란과의 리그 경기에서 약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뤘지만, 8분 만에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다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AC 밀란과의 경기가 알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 됐다.

알리의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현재 알리는 코모에서 전력 외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더불어 선수 생활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는 니코 파스, 막상스 카케레 등 젊고 뛰어난 미드필더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가 갑작스럽게 반등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때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망주였던 알리는 어느새 세리에 중위권 팀에서도 출전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의 주축이었던 선수가 쓸쓸한 결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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