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정녕 레일리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인가…37세·ML 233G, 토미 존 수술 딛고 ‘끈질긴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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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끈질긴 생명력이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브룩스 레일리(37, 뉴욕 메츠)가 KBO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사적인 맞대결을 가졌다. 두 사람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서 메츠가 11-4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조우했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볼카운트 2B2S서 6구 90.5마일 싱커가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들어왔다. 이정후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1,2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였다. 그러나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몸을 날려 타구를 걷어냈다. 그리고 직접 또 다시 몸을 날려 미트를 1루에 찍었다.

이로써 이정후와 레일리의 한미 통산 상대전적은 16타수 무안타. KBO리그에서 마지막 맞대결이 2018년이었으니, 7년만의 만남이었다. 7년이란 시간 동안 이정후도 레일리도 달라지고 발전했지만, 지독한 천적관계는 여전했다.

과거 이정후는 레일리 특유의 바깥쪽 도망가는 슬라이더가 좀처럼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밝혔던 바 있다. 레일리는 이날 이정후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지 않았지만, 싱커와 스위퍼로 이정후를 충분히 현혹했다.

단, 이정후가 이날처럼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는 롯데 자이언츠 수비수들의 호수비에 걸린 적도 많이 있었다. 레일리가 유독 이정후에겐 실투를 거의 하지 않기도 하다.

실제 레일리는 이날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케이시 슈미트에게 스위퍼를 한 가운데로 넣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런 장면을 봐도 이정후는 레일리를 만나면 확실히 운이 안 따른다. 그래도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만하다.

레일리는 8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해 도미닉 스미스를 싱커로 2루 땅볼 처리했고, 2사 2루서 앤드류 키즈너를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5⅓이닝 동안 3안타를 맞았고 3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은 없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 152경기서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세 차례나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2010년대 후반 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선 중간계투, 특히 왼손타자 전문 셋업맨으로 맹위를 떨친다.

롯데에 몸 담기 전엔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다. 롯데 퇴단 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다. 특히 2024시즌 8경기만 뛰고 토미 존 수술로 자취를 감췄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1+1년 재계약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레일리에 대한 메츠의 신뢰가 대단하다. 어느덧 37세로 나이가 많지만, 원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어서 여전히 존재가치가 있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통산 233경기서 7승10패72홀드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다.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외국인선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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