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베테랑이 제 역할 해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1일) 길고 길었던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키움은 이날 김윤하의 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김윤하는 지난해 7월 25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뒤 올해까지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하며, 무려 16연패에 빠져있었다. 특히 선발만으로 16연패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였고, 불펜 등판까지 포함한다면 장시환(19연패), 심수창(18연패)에 이은 3위 기록이었다.
이날 키움은 경기 시작부터 김윤하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루벤 카디네스도 연속 안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이주형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타선의 지원에 김윤하도 제대로 응답했다.
김윤하는 경기 시작부터 장두성-고승민-손호영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더니,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 베이스를 밟는 걸 용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하며 처음으로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손호영과 빅터 레이예스를 모두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5회에도 삼자범퇴로 롯데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너무나 완벽한 투구를 거듭했던 만큼 김윤하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한태양에게 안타를 맞자, 키움이 본격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윤성이 등판과 동시에 박승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장두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자칫 김윤하의 승리 요건이 날아갈 뻔했는데, 조영건이 무사 1, 2루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내며, 1점차로 김윤하의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속단할 수 없었다. 롯데가 9회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9회초 키움의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고승민이 몸에 맞는 볼,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롯데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로 출전한 '캡틴' 전준우가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다시 한번 대타로 출전한 김민성이 1루수 키를 넘어가는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에 롯데는 9회말 김원중을 투입,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나균안이 초반부터 잘 던져 주면서, 팀 전체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줬다. (나)균안이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오랜만에 나균안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중반 이후에는 필승조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줬다. 야수들 역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수비와 공격을 보여줬다"고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사령탑은 "승부처에 전준우, 김민성 두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수도권 원정 경기장을 찾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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