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확 떨어지더라, 그래도 잘해주고 있다" 롯데 156km 파이어볼러 향한 명장의 당근과 채찍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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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집중력이 확 떨어지더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민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것은 아니었던 이민석은 올해 13경기에 등판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4회를 마크, 2승 3패 평균자책점 3.92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11일 KT 위즈를 상대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5월 22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첫 선발승을 손에 쥔 후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날(1일) 이민석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키움의 타선을 봉쇄하더니, 4회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어섰다. 그리고 5회 또한 2사 3루를 실점 없이 극복하는 등 키움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 전혀 뒤지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경기 중반 이후의 투구가 조금은 아쉬웠다. 6회말 시작부터 임지열에게 3루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3루에 몰리더니,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루벤 카디네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무사 만루에서 고영우를 병살 처리했으나,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건 막아내지 못하면서, 2실점째를 마크했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6회말 무사 1,3루서 키움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이민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두 타자 연속 피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래도 바통을 이어받은 정현수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완벽하게 꺼주면서, 이민석도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승리와 연이 닿진 않았지만, 매 등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이민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쉽지. 본인도 아쉬워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7회 이민석이 보인 모습에는 따끔한 회초리를 꺼내들었다. 사령탑은 "6이닝 84구에서 끊으면 안 된다. 지더라도 7회까지 던져야 한다. 그런데 7회에 집중력이 확 떨어지더라. 본인도 6회까지만 던질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러면 안 된다. 선발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이내 사령탑은 이민석을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5선발 역할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지 않나?'라는 물음에 "지금 잘해주고 있다"며 "올해 이정도로 하면, 앞으로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승리에 대해서 조금 집착을 하면 페이스가 무너질 수 있으니, 지금 페이스로만 잘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낸 김태형 감독.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민석을 향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8월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역투하고 있다./고척 =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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