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25%→15%" 불확실성 해소...화장품·의류 영향 제한적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미 양국의 상호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생활소비재 업계가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당초 25%로 예고됐던 관세가 15%로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이지만, 기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보다 불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어 구체적인 내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미국 수출이 대폭 늘어난 화장품 업계는 협상 이후를 주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7.7%(1억5000만 달러) 늘어 관세 영향만 없다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미국 수출액은 두 배 이상 늘며 K뷰티 수출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자동차나 철강과 같은 전통 제조업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관세는 원가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원가가 낮은 화장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다른 국가 제품들에도 관세가 매겨져 동등한 경쟁 조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관세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에 면밀히 대응하고 미국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협력해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051900) 역시 미국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전략을 조정 중이다. 

한국콜마(161890)와 코스맥스(192820) 등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모두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내 2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연간 3억개 규모 현지 생산 체계를 갖췄다. 직접 수출이 아니어서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활용해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패션·의류업계는 화장품처럼 한국 브랜드가 직접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에 물품을 납품하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갭을 포함한 의류 브랜드를 제조하는 한세실업(105630)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작년에는 엘살바도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작년 9월에 인수한 미국 넥솔리니 섬유공장도 생산에 힘을 보탠다.

베트남과 중남미에 생산기지를 둔 세아상역 역시 "관세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생산기지 다변화 등의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상호관세 "25%→15%" 불확실성 해소...화장품·의류 영향 제한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