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박정민이 새 ‘얼굴’을 꺼낸다. 1인 2역 도전은 물론, 시각장애인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또 한 번 입증할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을 통해서다.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을 시작으로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시동’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밀수’ ‘전, 란’ ‘하얼빈’ 등 장르 불문 다수의 작품을 통해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며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어느덧 한국 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 박정민은 새 영화 ‘얼굴’로 새로운 연기 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모두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임영규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임동환, 닮은 듯 다른 모습의 두 인물을 디테일하게 표현,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박정민의 1인 2역 도전은 본인이 직접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끈다. 박정민은 31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좋은 마음의 취지와 의미가 모여서 만드는 영화라면 나만의 방식으로 현장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젊은 임영규’는 누가 하냐고 여쭤보니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럼 도전해보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박정민은 ‘젊은 임영규’ 역할을 위해 가발과 백탁 특수 렌즈를 착용해 외적인 싱크로율을 높인 것은 물론, 촉박한 프로덕션 기간에도 직접 도장 제작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등 남다른 열정과 진심으로 작품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권해효는 “배우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데 박정민은 늘 성실함을 간직하고 있다”면서 한결같이 성실한 박정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력’,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이어 다시 박정민을 선택한 연상호 감독 역시 “박정민이 대본 연구부터 도장 기술을 직접 배우는 등 역할을 위해 열의를 많이 보였다”며 “특히 임동환은 다섯 번의 인터뷰를 듣는 동안의 리액션이 정말 중요한 캐릭터인데 박정민이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며 영화가 더욱 몰입감 있게 완성됐다”고 만족감을 표해 작품 속 박정민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박정민의 ‘얼굴’은 오는 9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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