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이슈] "체전비 일부 협회로 리베이트"…강원승마협회장, 선수 체전비 리베이트 강요 의혹…승마장 불법 운영 정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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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승마협회에서 리베이트 강요 논란이 터졌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강원승마협회장 장정수 회장이 선수들에게 체전비의 일부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강요하고 승마장을 불법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1일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장정수 회장은 강원승마협회 선수들에게 체전비의 일부를 기부하라고 강요한 혐의에 휩싸였다. 대한승마협회는 현직 선수와 관계자의 진술서 및 조사요청서를 받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여기서 말하는 체전비는 계약 체전비를 의미한다. 시도협회는 체전에 나가는 조건으로 선수와 계약을 맺고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현직 선수의 진술로 해당 사실이 알려졌다. 장정수 회장은 올해 5월 27일 강원승마협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7월경 강원도 소속 선수들에게 체전비의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선수는 "계약조건으로 체전비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협회로 리베이트하는 조건으로 하는 계약을 하고, 해당 조건에 응하지 않으면 강원도 소속 선수로 계약해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장 회장은 강원도승마협회 소속 선수 전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승마클럽으로 이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승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소속 선수들 전원은 해당 승마클럽으로 이전해 사용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악습의 반복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승마클럽의 소유자가 지방회 회장이 되면 이런 행태가 일어나곤 했다. 보통 이런 일들은 회장이 물러난 후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의 생계가 걸려 있고, 중앙협회 입장에서는 지방회에 대한 직접 감사 진행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문제는 또 있다. 이 승마클럽은 체육시설로 신고가 되어 있지 않다. 체육시설법 제10조 1항 제2호에는 '승마장업은 신고 체육시설업'으로 명시되어 있다. 신고 체육시설업은 체육시설법 제11조에서 정하는 시설 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추어 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공지한 승마장업 명단에서 장정수 회장이 운영하는 승마클럽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시설은 농어촌형 승마시설로 신고됐다. 농어촌 승마시설은 말의 위탁관리와 승용말의 생산·육성 등의 사업과 승용말의 임대, 말트레킹, 승마 체험 등 말을 이용한 용역을 제공하는 사업을 겸하는 곳이다. 승마협회소속 선수가 가입하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대회를 열기에도 부적절하다. 하지만 해당 승마클럽의 SNS에 여러 번 대회를 개최한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8월 12일, 15~17일 '강원특별자치도승마협회'의 이름을 걸고 전국 승마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직접 민원을 넣었다는 B 씨는 <마이데일리>의 통화에서 "(관련 공무원이) 두세 번을 나갔다더라. 나갔는데 승마 행위가 이루어지거나 사람이 아예 없었다고 했다"라면서 "말이 안되는 게 아는 사람들도 말을 타러 엄청 많이 갔다. 매달 시합도 열었다. 한두 번이 아니라 굉장히 여러 번 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승마장은 알게 모르게 공무원들이 연락을 주고 나온다"며 "장정수 회장이 관공서 쪽을 꽉 잡고 있다고 맨날 자랑을 했다. 그러니까 합리적으로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객의 안전도 문제가 된다. 체육시설업자는 체육시설의 설치·운영과 관련되거나 그 체육시설 안에서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농어촌 승마시설이라도 대통령령에 따라 보험 가입이 필수다. 대한승마협회 공인승마대회규정은 '말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선수와 말이 안전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시설에서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8월 대회 요강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 및 말의 안전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선수 본인에게 있다'며 강원도승마협회와 승마클럽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개인 레저스포츠보험 가입을 권장한다'고 했다.

A 선수는 "승마클럽이 체육시설신고가 되어 있지 않다고 들어서, 이곳에서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에도 보상은 받을 수 없다고 들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해당 승마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였다는 제보를 들었고,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피해자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승마협회는 현재 내부 감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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