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함평으로" 금호타이어, 단계적 제조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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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타이어(073240)가 광주공장 재건 및 이전 문제를 둘러싼 노사 협상을 마무리하고, 향후 생산기지 재편에 본격 착수한다.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제조 효율성 제고와 사업 체질 전환을 꾀하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 6월 말 시작된 노사 간 집중 논의의 결과물이다. 금호타이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2025년 내 광주1공장 하루 6000본 생산 △2028년부터 함평 신공장 1단계 연간 530만본 생산 목표로 건설 △최종 부지 매각 후 증설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는 "고용 보장을 전제로 공장 이전 및 신설을 추진한다는 큰 원칙 아래 협상이 진행됐고,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보와 인력 유지라는 두 축의 균형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올해 안으로 광주1공장을 부분 복구해 하루 6000본 규모로 우선 가동한다. 화재 피해를 받지 않은 설비를 중심으로 생산을 재개하고, 부족한 반제품은 곡성공장이나 외부 공급처를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요 공백에 대한 우려도 단기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중장기 계획의 핵심은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에 조성될 신공장이다. 금호타이어는 2027년 말까지 1단계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2028년부터 연간 530만본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 이후 2단계 증설과 함께 생산 전면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현재 구성원 전원 고용보장이 명확히 명시됐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노조 및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광주1공장의 존치 결정 역시 갑작스러운 철수가 아닌 점진적인 이전 방침이라는 점에서 지역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금호타이어는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과 지역사회에 깊은 사과를 전한다"며 "재건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화재복구나 생산기지 이전에 그치지 않는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계기를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 스마트 팩토리 전환, 노사관계 정상화, 자산 효율화 등 다층적 전략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우선 함평 신공장은 최신 자동화·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으로 설계된다. 이는 단순한 이전이 아닌 설비 리셋을 통한 제조 체질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광주 부지 매각 후 진행될 2단계 증설은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유연성 확보와 신사업 투자 여력 창출이라는 포석도 함께 갖는다.
특히 고용보장과 단계적 이전이라는 노사 공동 합의는 불확실성 최소화, 지역사회 갈등 완화, ESG 경영 안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곡성·광주·함평으로 이어지는 다중 생산기지 체제는 내수·수출의 탄력적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단기 생산 회복 △중기 시설 현대화 △장기 조직·재무 체질 개선이라는 3단계 전략을 추진하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도 경쟁력을 재정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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