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 사랑 평생 잊지 못해" FA 앞두고 갑작스레 찾아온 트레이드 소식, 최원준은 반등을 다짐했다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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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최원준./부산 = 박승환 기자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내 장점, 최대한 보여드리겠다"

NC 다이노스 최원준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원준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데뷔 2년차였던 2017년 72경기에서 48안타 3홈런 27타점 27득점 타율 0.308 OPS 0.813를 기록하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본격 주전으로 거듭나 101경기에서 82아나 4홈런 32타점 46득점 타율 0.272의 성적을 남겼다.

최원준은 2019시즌 크게 부진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듯했으나, 2020시즌 123경기에서 117안타 타율 0.326 OPS 0.808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021시즌에는 143경기에서 174안타 4홈런 44타점 82득점 40도루 타율 0.395 OPS 0.742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타격 지표 대부분을 갈아치우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더니, 지난해에는 136경기에서 128안타 9홈런 타율 0.292로 KIA의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올해 최원준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이 다가왔다. 바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최원준은 올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76경기에서 52안타 타율 0.229로 허덕였고, 지난 28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하게 됐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는 이호준 감독이 주전 중견수로 최원준을 탐내왔고, 후반기가 시작된 후 KIA와 맞대결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이범호 감독과 티타임을 갖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진행,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에 대해 "이범호 감독과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안 되는 부분을 서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최)원준이를 원했고, KIA는 투수를 원했다"며 "최원준은 굉장히 탐이 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충분한 기회를 주고, 부담을 없앤다면 원래 가진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도 고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이 FA를 통해 다른 팀으로 가게 된다면, A급이기 때문에 우리 팀은 현금 8억원과 21번째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잡는 것이지만,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최악과 최상의 상황을 고려했다"며 "최원준은 센터로 쓰려고 데려왔다. 우익수보다는 센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쓸 것이다. 다만 7~8회가 돼서 수비가 강화가 필요할 때에는 이동을 시킬 것이다. 스타팅은 센터로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최원준과 이우성./NC 다이노스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세 번째 트레이드가 된 이우성과 달리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소감은 어떨까. 2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준은 "처음에는 얼떨떨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팬분들께 연락을 주셔서, 그때 많이 뭉클했다. 10년 동안 KIA에 있었던 시간이 많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아무래도 같이 있었던 (최)형우 형, (김)선빈이 형, (양)현종이 형, (박)찬호 형이 많이 슬퍼하셨다. 다들 '좋은 기회다. 잘 된 거라고 생각해'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KIA 입장에서는 입지가 좁아졌지만,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것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다. 최원준은 "NC라는 좋은 팀에서 내가 필요했기 때문에 손을 내밀어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유니폼은 아직 낯설고 어색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너무 좋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심리적인 부분도 기술적으로 부족하기도 했다. 이제는 잘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호부지'가 구제척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그는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많은 믿음을 주셨다. 그게 무서운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부담도 있으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호준 감독은 중견수로 기용할 것 같더라'는 말에는 "수비에서 빠릿하게, 타격 주루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준은 일단 FA에 대한 생각을 내려놨다고. "시즌 초반에는 그 생각이 많았다.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NC에 오기 전까지 3~4주 정도 계속 벤치에 있었는데, 지금은 야구가 재밌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원준은 "KIA 팬분들께 10년 동안 사랑과 마음들을 보내주셔서 잊지 못할 것 같다. 평생 남을 것 같다. NC 팬분들게는 아직 저를 잘 모르실 텐데, 지금부터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서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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