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중 36곳 지분 증여 '활발'…1년 새 1조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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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자산 상위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 과정에서 약 1조원에 달하는 보유 지분이 자녀 등에게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상위 50개 그룹의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9783억원 규모의 상속·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규모의 증여가 있었던 곳은 한화그룹으로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한화 보통주 848만8970주(4087억원 규모)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세 형제의 ㈜한화 지배력은 18.8%에서 42.8%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도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지난 5월 본인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전량(1751억원 규모)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9.2%로 늘었다.

효성그룹도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잔여 재산 상속이 마무리됐다. 부인 송광자 여사는 공덕개발㈜ 주식 490억원어치를 상속받았으며,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도 계열사 주식을 다수 상속받았다.

LG그룹 계열인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식 157만3000주(157억원 규모)를 장남인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증여했다.

형제 간의 교차 증여 사례도 있었다. 정몽진 KCC 회장은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내와 자녀에게 주식을,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해 지배구조를 정리했다.

최근 1년간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기업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전량(2251억원 규모)을 사재를 동원해 매수했다.

넥슨 총수인 유정현 NXC 의장의 딸인 김정민·김정윤 자매는 각각 1650억원을 들여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서로의 보유 지분을 매수하는 식으로 주식을 거래해 소유구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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