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106억→110억' 韓 508홈런 3루수 시련, 김광현 왜 쓴소리 날렸나…"돈 많이 받으니까, 왜 S급인지 증명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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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2사 1루서 2점 홈런을 치며 KBO 사상 첫 500홈런을 기록한 뒤 김광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SSG 랜더스 최정./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리 팀이 이기려면 모두가 아시다시피 (최)정이 형이 살아나야죠."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류현진과 역사적인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김광현이 남긴 말이다.

당시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아시다시피 우리 팀이 이기려면 정이 형이 살아나야 한다. 정이 형에게 부담을 많이 줘야 된다. 돈을 많이 받는다. 나도 부담을 많이 느꼈다. 부담을 느끼라고 구단에서 연봉을 주는 것이다. 부담을 이겨내길 바란다. 우리 팀 중심을 잡아야 되는 선수 아닌가. 왜 S급 선수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최정은 2024시즌이 끝난 후 SSG와 4년 최대 총액 110억원 계약을 체결헀다. 전액 보장. 한국프로야구 최초 FA 누적 총액 300억을 돌파했다. 최정은 2015년 4년 86억원, 2019년 6년 10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110억을 더하면 총액 302억원.

그러나 최정의 시작은 부상과 함께였다.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우측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재활로 시즌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재활 기간이 길었다. 5월이 되어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복귀 초반에는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5월 타율 0.220(82타수 18안타)으로 타율은 낮았지만 9홈런을 때렸다. 5월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는 KBO리그 최초 500홈런을 기록했다.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쐈다.

그러나 6월 12일 수비 훈련 도중 공에 눈 쪽을 맞는 등 악재가 발생했고, 타격감은 계속 오르지 않았다. 최정답지 않은 1할대 성적이 계속 이어졌다. 6월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최초 20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지만 최정은 웃을 수 없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정이는 타격코치와 맨투맨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번에 정이와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어렵다고 하더라"라며 "야구를 하면서 한두 번의 어려운 시기가 온다. 지금 정이에게 그런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지금까지 정이는 탄탄대로의 결과를 보여줬다. 한 번도 눈에 띄게 부침이 있었던 친구도 아니고, 부침이 있어도 올라올 타이밍에 올라왔다. 올해는 정이에게 조금 어려운 해가 아닌가. 지금 계속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 결정적일 때는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력한 결과가 있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했다.

최정은 7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며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7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개인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 이승엽 前 두산 감독은 2위로 내려앉았다. 최정이 터지니 SSG도 1위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의 흐름을 잇지 못하고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시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다. 현재까지 성적은 57경기 41안타 13홈런 36타점 32득점 타율 0.199. 최정의 무안타에도 SSG는 9-3 승리를 챙기며 3연승을 달렸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함께 SSG의 중심을 잡는 에이스도, 감독도, 팬들도 최정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가 알던 최정으로 돌아올 거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대전 원정에서 37도 폭염에도 한 시간 넘게 타격 훈련을 진행했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내야수 김성현도 최정과 함께 식사는 물론 훈련도 함께 하며 팀을 더하고 있다.

후반기, 최정의 방망이를 기대해 보자.

최정과 김광현(우측부터)./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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