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진(002320)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업계의 공동 대응 선언인 '버킹엄궁 선언'에 서명하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실질적 행보에 나섰다.
국내 종합물류기업 중 최초로 동참한 이번 선언은 단순한 ESG 명분을 넘어 실제 운송 네트워크를 통한 불법거래를 차단하는 체계적 대응을 예고한데 의미가 있다.
버킹엄궁 선언은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주도하고 왕립재단이 주관한 국제 이니셔티브다. 야생동물 불법거래에 자사의 운송망이 이용되지 않도록 막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연간 230억달러(약 31조원)에 달하는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등의 불법 야생동물 거래는 멸종위기종은 물론 전 지구적 생태계를 위협하는 범죄로 간주된다. 특히 범죄 조직들은 합법적인 △항공 △해운 △육상 운송망을 교묘하게 이용해 밀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운송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한진은 지난해부터 세계자연기금(WWF)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이 선언에 동참했으며, 단순 서명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 체계 마련에 나섰다.
핵심은 '운송망 기반의 감시망 구축'이다. 한진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식별·신고 교육을 시행 중이며, 의심 화물 발생 시 관세청 등 관계 당국에 즉시 신고하고 운송을 거부하는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기업 및 정부 기관과 협력해 불법거래 수법과 경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진의 택배, 포워딩, 항만하역, 국제특송 등 모든 물류 과정에서 불법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촘촘한 감시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에미레이트 항공, 머스크, 디피월드 등 100개가 넘는 글로벌 항공·해운사가 선언에 참여하고 있어, 한진의 이번 동참은 단순 CSR이 아닌 글로벌 스탠더드 참여 선언으로 해석된다. 국내 물류 기업으로서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다.
이번 선언은 한진의 지속가능경영 로드맵과도 연결된다. 한진은 버킹엄궁 선언 참여 외에도 △전기·수소 화물차 도입 △탄소배출량 산정 및 관리(Scope 3 포함) △친환경 포장재 개발 △업사이클링 유니폼 도입 △그린 온 한진 플랫폼 운영 등 친환경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우리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가 생명 밀수의 경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막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다"라며 "WWF와의 협력과 이번 선언 동참을 계기로 글로벌 생물다양성 보호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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