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전남 순천시 왕지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 순천'이 조경 공사 하도급 업체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불법 소나무 식재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아파트의 조경 공사는 A조경→B도시개발→C조경으로 이어지는 3차례 재하도급 구조로 진행됐다.

업계 제보에 따르면 A조경은 C조경에 압력을 가해 B도시개발의 보증을 받게 했고 공사보증서를 발급받은 B도시개발이 2차 하도급을 받게 했다.
이후 B도시개발은 A조경과 123억원 규모의 2차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B도시개발은 다시 C조경과 99억원 규모로 재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실제 시공은 A조경의 지시에 따라 C조경이 도맡았고 B도시개발은 공사 과정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A조경이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C조경에게 대금을 대신 지급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배경으로 B도시개발 회장의 처남이 A조경 대표인 점을 들었다.
지역 조경업계 관계자는 "B도시개발 회장이 처남 명의로 A조경을 운영하며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시공하는 회사에 지급하지 않고 2차 사업 부지 매입비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도시개발 회장은 "법인 간 자금을 빌려 썼고 이자까지 포함해 갚았다"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인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과 더불어 불법 소나무 식재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C조경은 조경공사 용으로 전남 영광군에서 90주, 고창에서 26주의 소나무를 가져와 식재했다. 문제는 영광군에서 가져온 소나무가 반출증 없이 무단으로 가져와 식재됐다는 점이다.
이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위반한 것으로 관련 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문제의 소지가 생기자 C조경은 A조경의 지시에 따라 해당 소나무 일부를 다시 파내 전북 고창의 한 부지에 옮겨 심고 마치 그곳에 있던 것처럼 꾸며 사진을 촬영한 뒤 반출증을 발급받고 이를 다시 아파트 단지에 재식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2019세대의 트리마제 순천은 분양가가 최저 4억2300만원, 최고 5억5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아파트다. 해당 아파트는 동부도시개발이 택지 조성을 위탁 운영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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