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 당하고 도청 가능성 높아”…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첫 투어 나선 러시아 관광객 여행 후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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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개장한 뒤 첫 러시아 관광객들을 맞이한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북한이 강원도 원산에 조성한 ‘복합 관광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최근 개방된 가운데 처음으로 패키지 관광에 참여한 러시아 관광객의 여행 후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북한이 스페인 유명 휴양도시 ‘베니도름’을 참고해 강원도 원산에 건설한 복합리조트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지난 7일 첫음으로 러시아 관광객들을 맞았다.

갈마해안관광지구는 연건평 144만 9,100여㎡로 약 2만명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 여관, 민박, 야외 워터파크, 테마파크 어트랙션, 수상방갈로, 헬스장, 관광안내소, 은행, 영화관 등을 갖춘 토털 휴양관광 단지로 알려졌다.

매체는 “러시아 관광객들은 자국보다 훨씬 더 억압적인 국가에서의 경험이 매우 이색적이었다고 전했다”면서 이번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의 여행 후기를 전했다.

여성 블로그 다리아 주브코바는 “해변에서조차도 우리와 함께 걷는 등 어느 곳에서나 관리인들이 우리와 동행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불길한 기웃거림이라기보다는 관광객들에게 ‘달콤한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다리아는 “그들은 관광객들이 원할 경우 대화를 나누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관광객들 뒤에서 갈어왔다”면서 “관리인들은 ‘관광객들이 길을 잃을까 봐 걱정해서’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투어에 참여한 한 수의학 치료사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한 것은 사방에서 도청을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기 위해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가야 한다. 이번 첫 관광객들의 경우 평양에서 원산으로 가는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열차편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다리아는 “단 13명만 탑승할 수 있는 기차는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열차 내부에 에어컨이 있어서 새롭고 매우 편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류드밀라는 “처음으로 그들(북한 사람)이 그림에 그리는 산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기차를 타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다”면서 “열차에서 나라를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관광객들은 원산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이 묵을 호텔에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일행과 보도진들이 북새통을 이뤄 열악한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관광객들은 “호텔에서 이메일을 보내는 데 건당 약 3,000원의 비용 든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메일은 귀하의 이메일이 아닌 호텔의 이메일함에서 발송될 예정임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귀하에게 발송된 답장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목에 객실 번호를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사는 “비밀 경찰이 관광객들의 메시지를 모니터링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영토가 잘 보존되어 있어요. 음식이 아주 맛있어서 먹어도 돼요.”

관광객들은 “차, 커피, 설탕을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과일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리아는 “고기, 오리, 토끼,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 많았다.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기쁘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인 관광객들의 이번 여행의 기본 경비는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약 252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약 60만원을 제외한 모든 금액은 현금으로 지불해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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