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전사가 전장을 선택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투구수 24구,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바탕으로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이날 6연승에 도전했다.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가 좋았지만, 후반 무더기 실책들이 쏟아지면서 6-4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롯데 벤치는 한박자 빠르게 움직였고, 8회초 2사 만루에서 김원중을 투입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한 김원중은 첫 타자 이우성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그대로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원중은 첫 타자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이후 투구는 완벽했다. 안중열을 시작으로 권희동과 김주원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롯데의 6연승을 지켜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원중은 "8회 2사 이우성 선수를 상대할 때 트레이드 된 선수라는 생각보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박)세웅이의 승리를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날 세이브로 김원중은 개인 통산 160세이브 달성과 동시에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손에 쥐며 리그 1위로 올라서는 기쁨까지 맛봤다. 이에 김원중은 "160세이브 기록에 대한 생각은 전혀하지 않았다. 팀의 승리를 지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만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홍민기가 올해 처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는 만큼 점수가 5점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야 할 때에는 김원중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만큼 지금까지 잘 만들어온 순위를 지키고,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기전' 처럼 총력을 쏟아내겠다는 것이다.
김원중은 "출격을 준비하는 전사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사가 상황에 따라 전장에 나서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팀이 원할 때, 감독님, 코치님이 말씀하실 때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8회에 올라가는 것, 점수차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것 등 여러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후반기에 몸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마무리 투수가 이기고 있는 상황을 반드시 막아낼 수 없는 만큼 김원중도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수년 동안 롯데의 뒷문을 담당하고, 매 세이브가 롯데의 역사로 연결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느새 리그 세이브 1위, 김원중이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유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