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틸에 더블스틸까지, 제대로 휘둘렸다…'5도루 허용' NC에 발목 잡힌 롯데, 7연승 좌절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7연승에 실패했다. 후반기부터 '필승조'로 거듭난 홍민기가 두 경기 연속 무너졌고, 홈스틸을 비롯해 더블스틸 등 무려 5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NC 다이노스의 '발야구'를 막아내지 못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4-9로 완패했다.

▲ 선발 라인업

NC : 김주원(유격수)-권희동(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이우성(1루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천재환(좌익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목지훈.

롯데 : 고승민(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중견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김민성(1루수), 선발 알렉 감보아.

이날 선발 매치업은 롯데가 압도적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경기 초반의 흐름은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NC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원과 권희동이 연속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감보아가 1루 견제구를 던진 사이 3루 주자였던 김주원이 홈스틸을 성공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NC는 곧바로 추가점까지 뽑아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호철이 안타를 쳐 물꼬를 튼 후 천재환이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후 김형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원준이 이적 첫 안타를 적시타로 연결해내며 2-0으로 달아났다. 다만 이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리던 천재환이 롯데의 중계플레이에 아웃이 되면서, 추가점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롯데도 2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NC도 3회초 2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경기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는데, 4회말 롯데가 균형을 맞췄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강남이 안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1, 2루 찬스에서 나승엽이 3B-0S에서 NC 선발 목지훈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내며 한 점을 쫓았다. 그리고 박승욱이 동점타를 터뜨리며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팽팽한 흐름은 이어졌다. 롯데가 5회말 공격에서 전준우의 볼넷과 윤동희의 2루타로 만들어진 2, 3루에서 유강남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2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홍민기를 투입했는데, 6회초 완전히 분위기를 빼앗기게 됐다.

바뀐 투수 홍민기가 천재환과 김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들어진 1, 3루에서 최원준에게 1루수 방면에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이때 1루수 나승엽이 홈을 파고들던 주자를 지워내기 위해 공을 뿌렸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이 나오면서, 추격의 점수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1, 2루에서 김주원에게 동점타를 맞으면서, 경기는 4-4가 됐다.

이후에도 실점은 이어졌다. 계속되는 2, 3루에서 홍민기는 권희동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역전 점수를 내주게 됐고, 박건우의 땅볼에 다시 한번 야수 선택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홈을 향해 내달린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간격은 4-6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7회초 김강현이 한 점을 더 내주면서 격차는 3점이 됐다.

롯데는 8회말 1, 2루의 찬스를 잡는 등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간격을 좁혀내지 못했고, 9회초 심재민이 두 점을 추가로 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가 매듭지어지며 4-9로 NC에 패하며 7연승 도전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