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발효 목전… 대통령실 “국익 기준 바람직한 방안 도출”

시사위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가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익’을 무엇보다 큰 기준으로 삼고 여러 변수를 고려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입장이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28일) 해외 체류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미국 러트닉 상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와의 통상협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 해당 협의는 지난 주말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제안된 조선업 협력 등을 포함한 의제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것으로 양국 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해 이번 주중 방미 예정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이 동석했다. 경제·외교·안보 전 분야에 걸쳐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일제히 대미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냉철하고 차분한 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미 관세협상에 있어 가장 큰 기준은 ‘국익’”이라며 “주어진 여건하에 여러 변수를 고려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관세 협상을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마냥 여의치만은 않은 모습이다. 농산물, 대미 투자 등 미국이 요구하는 분야가 명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의 입장 차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압박이 매우 거센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으로 농수산물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우 수석은 “가능한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양보의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협상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스코틀랜드까지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이후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러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왔다”며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국가들의 관세율이 15~20%일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미국 관세 발효 목전… 대통령실 “국익 기준 바람직한 방안 도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