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승 MVP 애틀랜타 行... 美 현지 어떻게 바라봤나 "남은 두 달 반등한다면..."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역수출 신화' 에릭 페디가 새 직장을 찾았다.

MLB.com은 28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블레이브스가 선발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베테랑 우완 투수 페디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추후 현금 또는 지명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페디를 데려왔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지난 27일 경기 후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로테이션이 무너졌다고 경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가 찾은 방법은 페디의 영입이었다.

202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단숨에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그 결과 정규시즌 MVP까지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종료 후 페디는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시즌 도중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페디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승수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0패)을 따내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22로 부진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이닝 6실점 조기강판돼 개인 7연패와 함께 시즌 10패째를 떠안은 페디는 하루 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새 팀을 찾던 페디에게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다행히 무적 신세를 짧게 마무리하고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2025시즌 페디의 750만 달러 연봉 중 남아있는 약 270만 달러는 세인트루이스가 부담한다.

MLBTR은 "이번 트레이드는 세인트루이스에게 아쉬움이 크다. 지난 겨울이나 올 시즌 페디를 보냈다면 더 큰 대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정확히 1년 전 세인트루이스는 페디를 화이트삭스와 LA 다저스를 포함한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페디는 지난해 17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고,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 후보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 뎁스를 위해 페디를 팔지 않았다. 그 결과 팀은 경쟁권 밖에 이다. 이번에 페디를 DFA를 한 조치는 구단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앞서 판매자(seller0로 전환하겠다는 첫 번째 명확한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페디의 퍼포먼스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반전을 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남은 두 달간 반등에 성공한다면 FA 시장에서 입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애틀랜타에서 이닝이터 역할을 해준다면 2026시즌 재게약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