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직구의 1/5 수준…회원가입·결제 문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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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외국인이 국내 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간편결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외국인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역직구 규모는 지난 2017년 6000억원에서 작년 1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반면 국내 소비자가 외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는 같은 기간 2조2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직구규모가 역직구에 비해 5배 넘게 많았다.

보고서는 역직구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를 꼽았다. 회원가입 시 국내 개통 휴대폰을 통한 본인확인을 거치거나 신용카드 인증을 거치는데 외국인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 해외 플랫폼은 이메일 주소만 있어도 가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결제 수단도 제한적이다. 국내 온라인 가맹점 중 비자,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등 해외에서 발급된 글로벌 브랜드 카드를 사용 가능한 가맹점은 약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외 플랫폼처럼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나 페이팔·알리페이 등 해외 간편 지급 서비스도 대금 지급 수단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국내외 간편 지급 서비스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역직구 대금 지급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해외 배송뿐 아니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반품, 대응 서비스 업무까지 처리해주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통해 해외 배송 관련 분쟁 처리 부담을 덜고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면 외국인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승우 한은 전자금융팀 차장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글로벌 플랫폼과 같이 혁신하는 것은 안정적인 글로벌 소비자 기반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은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온라인을 통한 해외 매출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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