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 듯이 질주하더니…
크리스 플렉센(31, 시카고 컵스)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역수출 선수들 중 ‘폭망’한 대표 선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뉴욕 메츠에서 뛰었으나 별 다른 성과는 없었다. 2020년 21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로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플렉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 31경기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추락 중이다. 급기야 시애틀과의 계약이 끝나기 전인 2023시즌 도중 지명양도 처분됐다. 17경기서 0승4패 평균자책점 7.71이었으니 그럴 만했다.
이후 2024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33경기에 나갔으나 3승15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어야 했다. 그런데 컵스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7월 들어 다소 부진하긴 해도 20경기서 5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다.
우선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16으로 맹활약했다. 5월에 컵스로 콜업된 뒤 다시 아이오와로 돌아가지 않는다. 5월 8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제로, 6월 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32다.
7월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90이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서는 오랜만에 ‘선발 알바’를 했다.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했다. 불펜이지만 롱릴리프로 3~4이닝을 소화해왔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후 페이스가 안 좋다.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3이닝 7피안타 1볼넷 5실점하더니, 지난 26일에는 친정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2이닝 5피안타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또 다시 흔들렸다.
이날 화이트삭스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란 오명이 무색하게 화끈하게 터졌다. 컵스 주축 선발 이마나가 쇼타에게 3이닝 동안 12안타를 뽑으며 7득점했다. 플렉센조차 불을 끄지 못했다. 결국 컵스의 5-12 대패.
플렉센은 2021년 맹활약 이후 2022년부터 각 구종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고 피안타율은 급격히 올라갔다. 큰 틀에서 보면 2021년이 애버리지 이상의 활약이었다. 2021년을 빼놓고선 10승을 한 적도 없고, 리그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올 시즌 전문 불펜으로 변신하자마자 맹활약하는 건 또 다른 의미의 애버리지 파괴다. 7월 부진이 8~9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한다. 컵스는 올 시즌 60승4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및 와일드카드 1위다. 플렉센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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