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올해는 안 뛰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도루가 올 시즌에는 3개로 끝났다고 봐도 될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도영이 8월에 돌아오면 다시 한번 도루를 자제할 것을 은근히 강조했다.

김도영은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안타를 날리고 1루에 귀루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레이드1이었다. 4월25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돌아와 1개월간 조심스럽게 뛰었으나 5월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탈이 났다. 2루 도루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번엔 그레이드2였다.
그래서 이미 공백기가 2개월이 됐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검진결과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고 기술훈련에 돌입했다. 그동안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지만, 이젠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프로세스를 밟는다.
애당초 8월 초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이범호 감독의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다시 약간 복귀시계가 빨라지는 느낌이다. 물론 퓨처스리그 재활경기를 치르고 컨디션을 최종점검해야 1군 복귀 스케줄이 나올 전망이다. 어쨌든 성급한 복귀는 절대 안 된다.
이범호 감독은 “MRI 찍기 전에도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점검서 OK를 받으면서 스피드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완벽하게 붙었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복귀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강제로 도루를 봉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되도록 하지 말라고 틈만 나면 강조해왔다. 지금보다 중요한 건 내일, 올 시즌보다 내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범호 감독 본인이 현역 시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해본 경험이 있다. 한번만 다쳐도 그 여파가 1~2년은 간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이 올해는 안 뛰지 않을까요? 다치고 나면 1년 정도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1~2년 큰 문제없이 가면 근육이 큰 문제없는 경우를 봤다. 젊은 선수이기도 하고, 갑자기 약해졌을 수 있다. 도영이도 중요하게 느꼈을 것이다. 웬만하면 도루를 자제하고, 수비와 타격에서 충분히 팀에 영향력을 발휘하면 좋겠다. 그런 능력을 가졌다. 올 시즌은 그렇게 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8월 중순 복귀가 예상됐으나 8월 초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중요한 건 다시 안 다치는 것이다. 그를 위해 도루 시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야구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공식적으로 금지령은 내리지 않을 방침인 듯하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김하성에게 도루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과 대조된다. 그만큼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을 끔찍하게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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