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가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 베어스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후 문성주가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5연승을 달렸다.
LG는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라이벌 맞대결에서 6-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LG : 신민재(2루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1루수)-최원영(우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두산 :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김민석(좌익수)-양석환(1루수)-이유찬(유격수), 선발 투수 콜 어빈.


최근 흐름이 좋은 두 잠실 라이벌이 만났다. 두산은 '에이스' 콜 어빈, LG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10승 이상을 수확한 선수들로 명품 투수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두 명 모두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누가누가 더 못 던지느냐의 배틀이었다. 때문에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후 문성주가 안타를 터뜨리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두산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오명진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제이크 케이브가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때려내며 만들어진 2, 3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박준순이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쳐 내며 간격을 2점차로 벌렸다.
L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LG는 2회초 천성호가 어빈을 상대로 내야 안타, 최원영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두 번째 득점권 찬스를 확보했고, 신민재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경기는 3-3이 됐다. 반대로 두산은 1회 3점을 얻은 뒤 2회 2사 만루, 3회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의외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발들이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치는 가운데,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3이닝 동안 무려 83구를 뿌렸고, 5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한 채 강판됐다. 이에 두산은 4회말 LG의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오명진과 케이브, 양의지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경기 초반 크게 고전했으나, 에르난데스와 달리 어빈은 3회부터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5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자, 마운드를 불펜에 넘기고 교체됐다. 그리고 양 팀의 본격 '허리 싸움'이 시작됐는데, 간격은 1점차에 불과했던 만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 결과를 속단할 순 없었다. LG가 9회 기코어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오지환과 천성호, 박관우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해민의 1루수 땅볼 타구에 홈을 파고들던 오지환이 아웃됐는데, 이를 병살타로 연결시키기 위해 양의지가 던진 송구가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맞고 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3루 베이스를 밟은 천성호가 홈을 파고들면서,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흐름을 제대로 탄 LG는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두산의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LG는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고 한 점을 내줬지만,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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