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중 '좌승사자'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감보아. 그동안 '복덩이 외국인'이라는 칭호는 빅터 레이예스의 몫이었는데, 감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던 감보아는 6월에만 5경기에 등판해 5승을 쓸어담는 등 평균자책점 1.72로 활약하며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다만 전완부 불편함으로 인해 전반기를 예정보다 일찍 마쳤는데, 푹 쉬고 돌아온 감보아의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후반기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2자책)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떠안으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날 다시 만난 키움을 상대로 압권의 투구를 선보이며 7승째를 수확했다.
1회초 경기 시작부터 고승민이 홈런을 터뜨리며 득점 지원을 받은 감보아는 1회말 이주형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154km 직구-141km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던져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더니, 3회에도 152km 직구-141km 슬라이더로 삼진 두 개를 보태며 연속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4회에도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감보아는 5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흔들림 없이 무실점의 투구를 거듭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 어준서-송성문-임지열로 이어지는 타선을 잠재웠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등판해 이주형-루벤 카디네스-최주환을 봉쇄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한 뒤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롯데는 4-0으로 키움을 격파하면서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감보아는 후반기 두 번째 등판에서 시즌 7승째를 손에 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감보아는 "전반적으로 좋은, 팀 승리였다. 특히 선취점으로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고승민이 홈런을 쳐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기선제압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리드를 안겨준 고승민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 두 차례를 모두 키움을 상대로 기록한 감보아. 7회가 마지막 이닝임을 직감하고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그는 "8회에 마운드에 계속해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7회에 이미 '이번 이닝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7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감보아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9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으나, 벌써 7승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전반기 막판부터 팀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감보아는 "후반기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어서, 오늘 경기 승리가 더욱 값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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