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그는 프로 선수다. 상황을 이해했다."
2023년 KBO리그를 지배했던 에릭 페디에게 시련의 시간이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24일(한국시각) 페디를 방출대기(DFA)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23일 콜로라토 로키스전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이때 페디는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10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페디는 "솔직히 말해서 형편 없었고, 팀을 최악에 상황에 몰아넣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었다"라며 "매일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콜로라도전뿐만이 아니었다. 페디는 5월 10일 친정팀 워싱턴을 상대로 9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둘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이후 12경기에서 7패 평균자책 6.38로 아쉬움을 남겼다. 1승도 가져오지 못했다. 6월 5경기 4패 평균자책 5.93, 7월에는 2경기 평균자책 12.00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기록 20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 5.22.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페디는 상황을 이해했다. 그는 프로 선수다. 우리는 페디에게 선발로서 기회를 줘서 상황을 반전시키길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페디는 2014년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 지명을 받았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2019년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 4.50, 2020시즌 11경기 2승 4패 평균자책 4.29, 2021시즌 29경기 7승 9패 평균자책 5.47, 2022시즌 27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 5.81.

워싱턴에서 2022년까지 뛴 후 KBO리그 무대로 왔다. KBO리그를 지배했다. 20승 6패 평균자책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1위에 올랐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물론 리그 MVP, 투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가져왔다.
이후 2023년 12월에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지난해 7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두 팀을 거치면서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 3.30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승수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흐름을 잇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페디를 대신해 안드레이 그라니요를 빅리그로 승격시키고, 마이클 맥그리비에게 선발 기회를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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