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하며 3년 만에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한태양(3루수), 선발 투수 박세웅.
키움 :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원성준(우익수)-김건희(포수)-권혁빈(2루수)-어준서(유격수), 선발 투수 하영민.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는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던 고승민과 손호영, 박승욱을 콜업하고 전민재와 정훈, 박찬형을 말소했다. 특히 고승민과 손호영은 전날(2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각각 3안타 3타점, 2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초반은 그야말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시즌 초반의 8연승의 행진이 종료된 이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84로 최악의 투구를 거듭하고 있던 박세웅은 김태형 감독의 배려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박세웅은 1회 이주형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의 스타트를 끊더니, 2회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어 박세웅은 3회 중견수 황성빈의 슈퍼 다이빙캐치의 도움을 받는 등 2사 2루의 위기를 다시 한번 넘어섰고, 4회에는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키움의 타선을 묶어나갔다. 이에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수많은 찬스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롯데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와 키움 포수 김건희의 포일, 박승욱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후 한태양이 삼진, 후속타자 황성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유강남이 잡히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은 고승민이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롯데는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쳐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롯데는 늦지 않게 추가점까지 뽑았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볼넷, 윤동희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이번에도 레이예스가 키움의 바뀐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4-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를 잡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타선이 힘을 내면서, 박세웅도 제대로 분위기를 타는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5회 김건희-이주형-어준서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를 곁들이며 2사 2루를 무실점으로 극복,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그리고 박세웅은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세웅은 7회 선두타자 루벤 카디네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네 번째로 찾아온 2사 2루에서 오선진에게 처음으로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으나, 7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6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지난 5월 6일 SSG 랜더스전 이후 78일 만에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롯데는 박세웅이 내려간 뒤 최준용(1이닝)-김원중(1이닝)을 차례로 투입했고, 뒷문을 걸어잠그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